물러난 삼성 반도체 경영진들, 퇴직금 최대 50억원 수령 ‘연봉킹’…직원 평균 급여 1000만원 늘어

경계현 전 DS부문장 고문, 퇴직금 포함 80억 받아
성과급 자사주 지급에 임원 평균 연봉 7% 감소
반도체 임직원 4000여명 늘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에서 물러난 경계현 고문이 80억원의 퇴직금을 받으며 ‘연봉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 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52억7200만원을 포함해 급여 11억8800만원, 상여 14억5300만원 등 총 80억3600만원을 받았다.

이정배 상담역(전 메모리사업부장)이 퇴직금 41억1400만원을 포함해 총 69억5000만원을 받으며 뒤를 이었다. 최시영 상담역(전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퇴직금 41억5400만원 등 총 69억원을 받았다.

퇴직자를 제외한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한 부회장은 급여 16억1700만원, 상여 34억9200만원 등 총 52억40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급여 14억6300만원, 상여 35억2500만원 등 총 50억9800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사내이사 5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286억70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보수 총액 220억900만원(1인당 평균 44억200만원) 대비 30.26% 증가한 수준이다. 경 고문과 이 상담역의 퇴직 소득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원 평균 급여는 1억3000만원으로 전년(1억2000만원)보다 8.3% 늘었다.

2023년에는 반도체 불황으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적자를 내며 연말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영업이익이 늘며 DS 부문 사업부 대부분이 연봉의 14%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억7100만원으로, 전년(7억2600만원) 대비 7.5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임원 연말 성과급의 50% 이상을 최소 1년 뒤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현금 지급분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임원 OPI 지급 금액은 2023년 862억원에서 2024년 37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임직원(등기임원 제외) 수는 12만9480명으로, 전년(12만4804명)보다 4676명 늘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꾸준히 채용을 유지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임직원 수가 전년 말 대비 4450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아지원 현황 공시 의무화에 따라 삼성전자의 육아휴직 사용자 수와 사용률도 사업보고서에 처음 공개됐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 사용자 수는 4892명으로 2023년(4470명)과 비교해 소폭 늘었다. 그중 남성 휴직자 수는 151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여성 97.8%, 남성 13.6%를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역대 최대 수치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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