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125.75) 대비 0.2% 상승
생산자물가 전월比 안정 흐름
농수산물 가격 오름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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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농수산물의 가격 상승에도 보합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달 공급물가가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다섯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공급물가지수는 125.97로 전월(125.75) 대비 0.2% 상승했다. 최종재가 0.2% 하락하고 중간재가 보합세를 보였으나 원재료(2.4%)가 수입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지수 전반을 밀어 올렸다. 고환율 환경 속에서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1월 국제유가 상승도 통관기준으로 2월 수입에 영향을 줬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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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33으로 전월(120.27)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대비로는 1.5% 상승하며 오름폭이 축소됐다. 직전 3개월 간의 가파른 상승세가 수그러들며 안정화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물가지수가 1월 98.58에서 2월 97.85로 0.7% 내린 영향이 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로 휴대용 전화기와 반도체 가격이 내렸는데 메모리 반도체가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하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휴대폰도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기존 제품 가격이 인하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림수산물은 같은 기간 0.4% 상승하며 3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축산물(-4.4%)이 내렸으나 농산물(3.6%)과 수산물(1.0%)이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물오징어와 사과의 생산자물가가 각각 전월 대비 20.5%, 20.4% 올랐고 감귤(14.7%), 기타어류(6.8%) 등도 상승했다.
이문희 팀장은 농산물 가격 상승 흐름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농산물의 경우 수급여건이나 (가격) 변동 방향이 일관되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품목별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는 조심스럽다”면서 “전월 대비로는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낮은 수준이라 3월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종합해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물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보합을 기록했다.
공산품은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와 함께 석탄및석유제품(-0.4%)이 전월 대비 내렸고 화학제품·1차금속제품(0.3%) 등이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는 하수처리(0.5%) 등이 뛰었으나 산업용도시가스(-1.4%) 등이 내렸다. 서비스에서는 운송(-0.1%) 등이 하락했고 부동산(0.2%) 등이 상승했다.
다만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2% 하락했다. 농림수산품(0.3%)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0.6%) 등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