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노숙인 같은 이상한 사람이” 그는 울먹이며 집으로 갔다 [세상&]

중증 지적장애인 남성, 7개월 만에 가족 품으로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강남역 만남의 광장 안에 노숙인 같은 이상한 사람이 있어요!”

지난 5일,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서울 강남역 지하상가 일대 범죄예방 순찰 중 이런 시민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만남의 광장 주변을 수색하다보니 정말 시민의 신고와 같이 큰 가방과 빈 물병을 소지한 채 노상에 앉아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신원을 조회하자 그는 노숙인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 마포경찰서에서 실종신고 접수가 된 30대 중증 지적장애인 남성.

처음 이 남성은 경찰관에게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리를 피했으나 경찰이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그동안 굶거나 인근 교회에서 제공하는 무료 배식을 먹으면서 생활했다”며 울먹이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결찰은 ‘실종아동찾기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기재된 보호자에게 연락, 이 남성의 보호자는 “지난해 9월 차량 주차를 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감쪽같이 사라져 주변을 찾아 헤매다 경찰에 신고했다”며 “밥은 제때 먹었는지, 혹시 나쁜 사람들에게 이용당한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겨울 노숙인 대상 불법행위 및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시 다시서기지원센터와 관할구청, 보건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고속터미널·잠실역 등에서 배회하는 노숙인 총 37명에 대해 ▷지원센터 입소 ▷고시원 입소비 지원 ▷긴급 방한용품 전달 등 지원활동을 실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동순찰대에서는 범죄취약지역에 배치되어 가시적 도보 순찰과 주민접촉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한편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