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신용보강 활용 계열사 지원 수단
기업 재무구조 개선, IB는 수수료 수익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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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SK 서린 사옥 [연합]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SK그룹이 주가수익스와프(Price Return Swap, PRS)를 통한 자금 조달 창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 SK 계열사에서 체결된 PRS 거래 규모만 5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국내 투자은행(IB)들은 대기업의 탄탄한 신용이 보장되는 대출 상품을 기반으로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1일 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 올 하반기 신규 계약과 갱신 등을 포함해 예고한 PRS 계약 규모는 5조6217억원으로 집계된다. 거래 대상이 된 계열사는 ▷SK온 ▷SK에코플랜트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이노베이션 등이다. 계약 주체로 지주회사인 SK㈜, SK디스커버리와 사업형 지주회사격인 SK이노베이션 등이 나섰다.
PRS는 매수자가 기초 자산을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고정된다. PRS에서 정산 의무를 지는 계약자는 거래 상대방이 자산을 처분할 때 차액을 가져가고 부족분은 메워줘야 한다. 투자자들은 약속된 수수료를 확보하는 게 특징이다.
주로 자기자본 투자 여력을 가진 초대형 IB가 PRS를 적극 취급하고 있다. SK그룹의 PRS 딜에도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참여했다. 사실상 대기업 대상 대출 상품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낮고 5% 안팎의 고수익까지 보장돼 투자자 모집이 수월하다고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투자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책임 위험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조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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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입장에서는 PRS의 상환 의무를 고려하면 차입 성격을 갖지만 재무제표에 금융부채로 회계처리되지 않는다. 부채비율 변동 없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계열사의 자본 확충 효과를 극대화하는 점도 장점이다. 추후 거래 대상 기업가치가 상승하면 매수자가 매각할 시점에 차익도 챙길 수 있다.
이번에 SK이노베이션 역시 SK의 PRS 계약을 기반으로 증권사로부터 1조6000억원어치 유상증자를 진행해 기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목표다. 순차입금을 줄여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핵심 자회사 SK온, SKIET 지원에 공들인다는 구상이다. 이미 SKIET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도 PRS 계약자로 나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이 완료되면 SK온 2조원 규모 추가 유상증자도 예고했다. 이 역시 SK이노베이션이 PRS 계약을 바탕으로 금융기관 자금을 끌어오는 구조다. 앞서 작년 11월에도 SK이노베이션은 PRS를 통해 SK온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켰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거래에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PRS 계약의 만기는 3년로 설정되나 연장을 통해 계약을 지속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SK디스커버리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2019년 SK에코플랜트(당시 SK건설) 지분 약 28%를 정리해야 했다. 이때 미래에셋증권과 PRS 계약을 통해 처분했으며 해당 계약은 두 차례 만기가 연장돼 유지되고 있다. 계약 대상 지분은 약 13%로 파악된다. 향후 SK에코플랜트 IPO 등을 통해 매수자가 처분한다면 SK디스커버리는 차익 실현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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