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타결에도 8월 대미 수출 12% 감소…자동차 -3.5%, 철강 -32.1%

8월 전체 수출 1.3%↑, 3개월 연속 플러스…반도체, 사상최대 실적
정부, 이달 초 미관세조치 피해 지원대책 발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신선대부두.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 8월 한국 수출액은 5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3% 증가했지만 트럼프발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은 12%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3.5%)·일반기계(-12.5%)·철강(-32.1%) 등 관세 여파를 받는 주력 품목의 약세가 대미 수출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584억달러(잠정 통관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 늘었다.

월간 수출은 올해 1월(-10.1%) 감소를 보인 후 2월(0.4%)부터 3개월 연속 증가 뒤 5월(-1.3%) 감소로 돌아선 후 6월(4.3%)에 반등해 석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양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87억4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 감소했다.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관세 여파를 받는 주력 수출품목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인데, 관세 예외 품목인 반도체나 무선통신기기가 그나마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 폭을 일부 완화했다.

월별 대미수출은 4월(-7.%), 5월(-8.2%), 6월(-0.5%)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7월(1.4%)에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폭 늘었다.

대미 수출 하락의 주된 원인은 수출 1~2위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 고전을 꼽을 수 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3월 27억8000만달러(-10.8%), 4월 28억9000만달러(-19.6%), 5월 25억2000만달러(27.1%), 6월 26억9000만달러(-16.0%), 7월 23억3000만달러(-4.6%)등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도 자동차는 여전히 관세율 25%를 부과받고 있다.

일반기계 역시 1월 10억4000만달러(-30%), 2월 10억8000만달러(-24.5%), 3월 12억6000달러(-10.4%), 4월 12억달러(-22%), 5월 11억8000달러(-2.2%), 6월 10억6000만달러(-7.1%), 7월 11억6000만달러(-4.7%)로 대미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기계는 미 관세 부과 영향에 더해 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른 제조·건설기계 시장 둔화로 투자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철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난 3월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50%로 상향했고, 6월에는 적용 품목을 파생상품 400여종으로 확대하면서 대미 철강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억8341만달러로 2021년 3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전년 동기(3억8255만달러) 대비 25.9% 급감했다.

다만 반도체는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56.8% 늘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반도체 품목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감안해 업계가 미리 수출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8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27.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지난 6월(149억7000만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체 자동차 수출액도 미국의 25% 부품관세 부과 영향에도 8월에 총 55억달러를 기록하며 8.6% 증가했다. 이는 8월 역대 최대 실적이자 3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수출 둔화세를 보였던 순수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수출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 증가도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선박 수출은 지난 2022∼2023년 고가로 수주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면서 8월에 11.8% 증가한 31억4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4.7%), 석유화학(-18.7%)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해 수출 감소 흐름이 계속됐다.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대다수 품목에서 뒷걸음쳤으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소폭 감소(-2.9%)한 1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선박 수출 호조 속에 11.9% 증가한 108억9000만달러로,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나타내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미국 수출액보다 20억달러가량 많은 금액으로 중국에 이어 대아세안이 우리의 2위 수출지역으로 올랐다.

지난달 수입액은 518억9000만달러로 작년 대비 4.0% 줄었다. 이로써 8월 무역수지는 65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올해 1월 적자를 제외하면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간 것은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며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미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원 대책을 이달 초 발표·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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