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4강 구도 재편…태광 시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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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경산업 사옥 전경 [애경산업 제공]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태광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된 애경산업이 매각 관련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화장품 업계 ‘빅3’의 명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경영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등 애경그룹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약 63%다. 인수가액은 4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은 화장품 브랜드 루나와 에이지투웨니스,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 2080 등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에서 오랜 기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과 빅3 구도를 형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에이피알, 구다이글로벌 등 신흥 강자들의 등장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상반기 애경산업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1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다. 수출액이 608억원으로 33.5% 위축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전체 매출액은 3224억원, 영업이익은 172억원에 그쳤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49.3% 줄어든 액수다.
애경산업이 주춤하는 사이 K-뷰티 선봉장에 선 신진 브랜드들은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메디큐브를 운영하는 에이피알의 상반기 화장품 매출은 3921억원에 달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디큐브 에이지알까지 더하면 5730억원에 이른다. 에이피알은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은 조선미녀와 티르티르, 스킨1004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라운드랩을 운영하는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연간 매출은 지난해 3309억원에서 1조7000억원가량으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4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올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LG생활건강은 6조5595억원, 아모레퍼시픽은 4조2978억원, 에이피알은 1조3599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추정치가 6617억원으로 1조원에 못 미친다.
태광산업 입장에선 애경산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태광산업은 K-뷰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태광그룹은 데이터홈쇼핑 채널인 쇼핑엔티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다. 태광그룹은 지난 7월 화장품·에너지·부동산 등 신사업에 내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최근 화장품에서 부진했지만, 생활용품 부문에서 탄탄하게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태광 측이 신사업에 대한 의지가 큰 만큼 추가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