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선수들 안 움직였나?” 홍명보 영상 재조명…“인내심 가지고 기다려야”

쿠팡플레이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노스 아메리카’ 티저 예고편 [쿠팡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답답한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전술과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 감독의 전술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장면이 재조명되며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쿠팡플레이 다큐멘터리 ‘국대: 로드 투 노스 아메리카’의 한 장면이 확산됐다. 해당 다큐는 북중미 월드컵, 승리를 위해 국대 축구팀이 달려온 594일간의 여정을 담은 것으로 지난 11일 공개됐다.

영상에는 홍 감독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3백 전술’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그는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기존 4-2-3-1 대신 3백 전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실험에 나섰다.

홍 감독은 회의에서 “이번에는 변형을 하고 싶다. 정통으로 3명의 중앙 수비수를 넣는 형태로 경기를 해볼 것”이라며 “물론 안 맡던 자리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우리 팀의 제일 중요한 넘버원 전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운동장에서 새 전술에 대한 훈련 후 피드백을 하며 “위에서는 양 사이드나 포켓에 있는 사람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며 “자기 자리에서 받아가지고 돌아서 가야 찬스가 생기는데, 지금 (선수들이) 전부 다 내려와서 터치 한 번 하고 터치 한 번 하고. 그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면을 접한 팬들은 “그래서 선수들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거구나”, “진짜 안 뛴다고 느꼈는데 선수들은 시키는대로 하는 거였다”, “기다리는 게 전술이었나”, “정적인 위치 고수만 고집하니 상대 수비는 막기 너무 편했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너무 구경하는 듯 플레이” 전문가들 일제히 비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축구선수 출신들은 홍명보호가 지난 25일 남아공과 경기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배하자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핵심은 전방에 공이 투입돼도 주변 지원이 늦어지면서 공격수가 고립되는 장면이 반복됐다는 것이다.

박지성 JTBC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공을 잡을 때 주변 동료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너무 구경하는 듯한 플레이가 나온다”며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움직이겠다는 팀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은 “지고 있는데도 모험을 걸거나 포메이션이나 전술 변화가 없었다”며 “골을 넣으려면 박스로 올라가야 하는데, 뒤쪽에 숫자가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박주호도 연신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며 후반 28분 공격수 맞교체에 “지금 우리 공격수가 많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고종수 역시 “비기기 작전으로 나온 건가 싶었다. 후방 숫자가 너무 많았다”며 “이강인에게 공이 가고, 오현규에게 공이 가면 뭐하나. 공격 숫자가 없는데. 이강인이 김민재 옆에 와서 공을 받는 모습이 반복됐다”라고 직격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