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복등 준비착수…석방후 버스로 5시간 달려 애틀랜타공항으로
미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30분 출발, 한국시간 11일 오후 도착
정부 “자진출국 형식…입국 제한 등 불이익 최소화 협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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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감자들이 억류돼 있다. [EPA]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수용된 한국인들이 10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른 석방 준비 절차가 본격화됐다.
LG 협력사 직원들의 변호를 맡은 현지 변호사는 9일 통화에서 “시설 관계자로부터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버스가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부분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극소수만 남아 소명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수용자들은 베이지색 수용복을 입고 있으나 귀국에 앞서 일상복으로 환복하는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 협력사 현지법인 대표는 “구금 중인 직원들이 환복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은 귀국자들의 짐을 대신 수거해 한국으로 보내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현지법인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꼭 챙겨야 할 물품 목록을 받아 한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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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교도소 버스가 도착하고 있다. [EPA] |
귀국 대상자들은 10일 오전(한국시간 10일 오후)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 버스로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구금시설에서 공항까지는 약 430㎞로, 이동에 5시간가량이 걸린다. 전세기는 현지시간 10일 오후 2시 30분 출발해, 한국시간 11일 늦은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기중 주미 워싱턴 총영사는 이날 포크스턴 구금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정적·기술적 상황을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 단속으로 한국인 300여 명이 체포·구금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이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에서 향후 입국 제한 등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민법 해석을 둘러싼 한·미 간 온도차로, 귀국 이후에도 개별적 불이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일부 직원은 구금 초기에 미 당국이 제시한 ‘자진출국자 보상금 1000달러 수령’ 또는 ‘10년 입국 제한’ 등의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불법 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유도하기 위해 항공권과 함께 1000달러(약 140만 원)를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보상금에 동의할 경우 불법 체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간주될 소지가 있다.
LG 협력사 측 미국 변호사는 “일부 직원이 1000달러 수령 동의서나 ‘10년간 입국 금지’ 조항이 포함된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영사들이 해당 서류가 무효화됐다고 설명했지만, 상당수가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구금 생활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는 “어제 직원 10여 명을 면회했는데, 공통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식사라고 했다”며 “주로 콩 위주의 음식이 제공돼 먹기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A-넘버(이민 당국 발급 외국인 번호)가 나오지 않아 바닥에 앉아 순서를 기다려야 했는데, 32시간 동안 대기했다는 직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