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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갯벌에 고립된 중국인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34)의 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청이 16일 지휘부서장들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해경청은 이날 오전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중부해경청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장인 구모 경감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인 이모 경위도 대기발령하고 인천해경서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이 경사는 지난 11일 오전 2시7분께 드론순찰 업체로부터 인천 옹진군 영흥면 꽃섬 갯벌에 남성이 고립됐단 신고를 받고 홀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이 경사는 오전 3시30분께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구명조끼를 70대 중국인에게 건넸고 구조를 시도했지만, 밀물에 휩쓸리며 연락이 끊겼다.
이후 영흥파출소로부터 실종 사실을 보고받은 인천해경 상황실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항공기 투입을 요청하고 경비함정 28대와 항공대 2대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이 경사는 실종 6시간이 지나 꽃섬에서 0.8해리(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중부청 특공대와 인천해경구조대가 발견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지속해서 실시하며 119 구급대에 인계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이 경사는 끝내 사망했다.
함께 당직 근무를 섰던 영흥파출소 소속 동료 4명은 전날 이 경사의 영결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파출소장이 인천해경서장 지시사항이라며 이번 사망사건에 대해 함구를 지시한 건 실종됐던 이 경사가 구조된 뒤 응급실로 이송 중이던 때였다”며 “추후 조사 과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려 했으나 유족들과 면담을 통해 사실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해경서장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입을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파출소 팀장이 2인 1조 순찰 원칙도 지키지 않고 신속한 대응을 하지 않아 구조가 지연됐다고 강조했다. 이 경사의 한 동료는 “팀장은 우리가 휴게 시간을 마치고 컨테이너로 복귀했는데도 이 경사의 상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았다”며 “몇 분 뒤 드론업체로부터 신고를 받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애초 중부해경청은 지난 13일 외부 전문가 6명으로 민간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이 경사의 사고 경위와 관련해 외부의 독립 기관에 조사를 맡기라고 지시하면서 진상조사단 활동은 중단됐다.
해경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외부 독립기관에서 조사하라고 지시하면서 진상조사단 활동은 중단됐다”며 “대통령실에서 구체적인 사항이 나올 때까지 대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전날 “순직 해경 사건 관련 대통령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