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직장인, 스트레스 훌훌 ” 한강버스 첫 운항 시작[세상&]

오세훈 서울시장 기자단과 운행 직전 시승식
“실용도 중요하지만 감성도 중요”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 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직장인들 스트레스 훌훌 털면서 퇴근할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 9시 30분게 한강버스 데크. 한강버스는 빠르게 강물을 가르며 앞으로 나갔다. 배 속도는 13.6노트. 시속으로 따지면 24.48킬로다. 빠른 속도에 강바람이 세차다. 앞쪽에 한강철교가 보이고 그 너머로 노들섬이 눈에 들어온다. 여의도를 출발한지 10분만이다. 종착지는 뚝섬이다.

서울시 기자단과 오 시장이 정식 운항을 한시견 여 앞두고 기자들과 함께 한강버스 시승 행사를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많은 분들이 실용적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무형의 가치가 엄청나다”며 “퇴근 무렵 해 떨어질 때 선수에서 바라보는 서쪽 노을이 매우 아름답다. 실용도 중요하지만 감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8시 55분께. 시승용 한강버스가 여의도 선착장에 접안을 시작했다. 배에 오른 시간은 9시 11분께. 가장 먼저 선착장내 게이트를 지나야 한다. 게이트는 티머니와 기후동행카드, 현장에서 발권하는 승선권을 테그하면 열린다. 게이트 정면에는 ‘GO RIVER’라는 문구가 써있다.

게이트를 지나자 철제로 만든 통로가 선착장과 배를 이었다. 배에 오르자 서울의 상징인 해치에서 따온 ‘분홍색’유니폼을 입은 승무원과 흰색과 검은색의 정복을 입은 승무원들이 시승단을 맞았다.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한 한강버스에 승선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승 체험하고 있다. [연합]


좌석 정면에 설치된 조그만 카페테리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식용으로 베이글과 아메리카노가 제공됐다. 오전 11시 부터 승객들에게 판매되는 것들이다. 베이글은 5500원, 아메리카노는 4500원이다.

왼쪽 창가 쪽 자리를 잡았다. 좌석은 KTX과 비슷한 승차감이다. KTX 처럼 접이식 테이블도 설치됐다. 노트북을 올리기에도 안정적인 크기다. 테이블 아래에는 구명 조끼가 각각 준비돼 있다.

선실 중앙에 설치된 디지털 패널을 통해 배 운항 정보가 실시간으로 안내됐다. 옥수→뚝섬→잠실. 도착 소요시간과 함께 현재 배가 지나가는 위치도 표시됐다. 배에서는 구명조끼 사용 방법 등 안전 유의 사항과 운항 일정 등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반복됐다. 좌석 팔걸이에는한강버스 노선 내 주요 공간을 다국어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부착됐다.

18일 오전 시승 행사를 위한 한강버스가 여의도 선착장에 접안하고 있다. 박병국 기자


선실 앞쪽 외부로 나갈 수 있는 문이 보였다. 선수와 선미 두쪽 다 가능하다. 당초 서울시는 선실 외부출입을 금하겠다고 밝혔으나, 시민체험운항을 실시한 결과 선실 밖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선실 밖 데크에서 강바람을 맞으며 운항을 즐기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다만 데크로 나가기 위해서는 QR코드를 통해 승선정보를 입력해야 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데크의 난관 높이를 1m에서 1.3m로 올렸다. 배 선미와 후미에는 자전거 거치대도설치됐다. 총 20개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한강버스는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버스다. 소음도 크지 않았고, 디젤기관에서 나는 기름냄새도 없었다. 한강버스는 하이브리드(8척)와 전기선박(4척) 등 모두 친환경 선박버스다.

한강버스 선실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와 베이글. 박병국 기자


오 시장은 한강버스의 ‘여가’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증권가에 근무하시는 분이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스트레스 받아 뭔가 위로가 필요하다면 과거 같으면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거나 할 텐데 이제 한강버스 선수에 서서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훌훌 털어버리고 퇴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한강에서 본 야경이 아름답다고 설명했다. 그는 “밤에 타면 또 완전히 다르다”며 “날씨와 전혀 무관하게 불빛들이 보이기 때문에 ‘서울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웠나’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면서 감동 받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0월 10일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하면 한두 달 내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겨울을 거치면서 내년 봄이 되면 본격적인 이용 패턴이 정착될 것이다. 내년 봄쯤 되면 아마 한강버스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될지 가늠이 가능한 시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버스가 생각보다 느리다, 편수가 많지 않다’는 걱정이 많다”며 “앞으로 모든것은 서울시민들의 평가와 반응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 버스를 속도가 빠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더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니즈(필요)가 많으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가성비 높은 위로의 수단으로 촛점을 맞춰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요청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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