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이상의 도서관?… 강동구, 새로운 도서관 패러다임 열다

SNS ‘핫플’ 강동숲속도서관에 이어, 서울 자치구 최대 규모 중앙도서관까지 연이어 개관
차원 다른 도서관 선보이며 주민 호평… 특화 콘텐츠와 명사특강, 고품격 강연 큰 인기
이수희 강동구청장 지난 25일 오후 강동숲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 현장서 언론 브리핑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강동숲도서관을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도세권(도서관 역세권)’이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도서관은 이제 단순한 독서 공간을 넘어 지역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적 문화생활을 중시하는 주민들에게 중요한 주거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어 온 강동구의 경우 자녀가 있는 3040세대의 유입이 급격히 늘고 있어 올해 연이어 문을 연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과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기준을 바꾸다

매일 평균 방문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강동구립 신규 도서관 2곳은 기존과 차별화된 공간과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층을 주요 이용대상으로 과학을 특화한 ’강동숲속도서관‘에서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과학 콘텐츠를 마음껏 체험하거나, 사계절 각기 다른 색채의 숲을 조망하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큰 규모의 ’강동중앙도서관‘은 인문예술 특화 공간을 다양하게 갖춰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예술을 직접 체험하며 도서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기존 도서관에서는 쉽게 누리기 어려웠던 콘텐츠의 다양화가 주민들이 도서관을 더욱 찾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강동숲도서관 1층에서 엄마가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안내하는 로봇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SNS 핫플 숲세권 ‘강동숲속도서관’

각종 SNS에서 연일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강동숲속도서관(구천면로 587)은 공원과 인접해 전 층에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도서관으로 숲과 음악, 책이 어우러진 ‘쉼이 있는 도서관’을 구현했다.

지난 5월 14일 정식으로 문을 열며, 푸릇푸릇한 숲 전망의 통창 앞에 앉아 독서나 LP 감상 등을 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거주지와 공원, 도서관이 이어지는 입지를 활용해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주민 만족도가 높다.

2층 한쪽 전면을 차지하고 있는 6미터 높이의 ‘최재천의 서재’에는 세계적 권위의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로부터 기증받은 도서 1,200여 권이 열람 가능하도록 전시되어 깊이 있는 과학을 탐구할 수 있다.

강동숲속도서관은 과학 특화 도서관으로 아이들이 쉽고 친근하게 ‘과학’을 놀면서 배울 수 있도록 단순한 자료제공을 넘어 과학기술 기반의 최첨단 미래 교육 서비스도 제공한다. 인공지능교육 전문기관 ‘LG디스커버리랩’과 협약을 맺어 코딩과 로봇 원리를 배울 수 있는 ‘큐블렛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우주과학에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태양계 행성 조형물을 비롯해 아이스크림 로봇, AI 안내로봇 ‘클로이’, AR 색칠놀이터 등 첨단기기를 활용한 체험공간을 곳곳에 마련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강동중앙도서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카르페 디엠’ 등 눈길 사로잡는 특화공간이 곳곳에… ‘강동중앙도서관’

강동중앙도서관(양재대로 84길 63)은 연면적 1만2056㎡(지하 4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인문예술 특화도서관으로, 개관 장서만 12만 권에 달한다. 지난 8월 31일 정식 개관을 시작하며, 개관 당일 단 하루 만에 방문자 수 9004명, 도서 대출 권수는 9434권을 기록했다.

층별로 눈길을 끄는 특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층 어린이자료실 한편에는 100여 종의 재료와 도구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어린이작업실 모야’가 있다. 2층에는 500여 종의 LP·CD를 감상할 수 있는 ‘소리곳’이, 3층에는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며 재조명되고 있는 필사 공간 ‘생각곳’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층 깊숙이 위치한 ‘카르페디엠(Carpe diem)’ 방은 36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대형 독서테이블을 갖추어 온전히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 일반적인 도서관 분류법 대신 고전부터 현대문학까지 전 분야의 명저 5천여 권을 이곳에 모아 누구나 한 번쯤 읽고 싶었던 책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 앤아버공공도서관, 도서문화재단 씨앗, 저스피스 재단과도 협약을 체결해 각 기관에 대한 소개와 추천 도서를 전시한 ‘우리 도서관의 친구들’ 큐레이션 코너도 운영하고 있다.

강동중앙도서관


특화 공간을 활용한 콘텐츠 제공을 넘어, 강동중앙도서관에서는 아트센터 수준의 고품격 공연과 강연도 매주 진행된다. 지난 8월 31일 소설가 김영하를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다양한 분야의 명사 특강이 이어지고 있으며, 팬텀싱어 테너 김민석이 참여한 디토 오케스트라 공연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모든 공연과 강연은 접수 시작 직후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어, 그간 인문·예술 콘텐츠에 대한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수요를 보여주었다.

지난 25일 오후 강동숲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 현지에서 기자설명회를 가진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강동숲속도서관과 강동중앙도서관은 숲과 과학, 책과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독서문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지역 인문예술·문화 수준을 한층 높이는 강동구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해 더 나은 도서관, 더 많은 주민이 만족하고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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