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 개최 자신…세계의 미래, 경주서 다시 시작” [헤경이 만난 사람-이철우 경북도지사]

경북서 1300년 만에 역사적 행사
경주, 10대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전 국민 함께하면 반드시 성공할것
트럼프·시진핑 예정대로 참석 기대
한반도 평화, 경주서 새 전기 희망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16일 경북 경주에 마련된 APEC 현장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금 경주는 오색단풍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농부가 가을을 맞아 결실을 거두는 일만 남았듯 경북도는 이제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라는 풍성한 결실을 거두는 일만 남았습니다.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자신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정확히 보름 앞뒀던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반으로 세계의 미래는 경주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틈날 때마다 APEC 정상회의는 삼국통일 이후 1300여 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라고 강조한다. 성공 개최를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로부터 막바지 경주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등을 들어봤다.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는 예정대로 되고 있나.

▶모든 것이 예정대로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인프라 준비가 끝나고 리허설 중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중앙부처, 국회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같이 협력하고 있는 만큼 성공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21개 회원국 정상,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해외 언론 등을 대상으로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의 하나 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 경북도는 그동안 국내외 언론을 통해 APEC 정상회의를 집중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전국적인 붐업 분위기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가장 우려했던 정상급 숙소(PRS)는 2005년 부산 회의 때보다 많은 35개를 확보하고 월드 클래스 수준의 리모델링도 완료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우원식 국회의장 등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도 경주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는 우려와는 달리 준비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상당히 만족하고 격려했다.

-성공 개최를 위해 남은 기간 역점을 두는 사항은.

▶지방정부가 맡은 부분은 체크리스트를 1000개 만들어 직접 하나하나 현장에서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 개최 성공의 핵심은 미·일·중·러를 포함한 21개국 정상과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참석에 달려있다. 경북도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주요국 정상과 경제인 초청에 더욱 정성을 들이고 있다. 정부와 국회·지방·기업이 원팀으로 움직여 가장 많은 정상과 기업인이 참석하는 최고의 무대를 만들겠다. 지난달부터는 경주에 APEC 현장 집무실을 설치·상주하고 있다. 직접 현장을 보고 시설 공사, 숙박, 교통, 관광, 식당 등 서비스 하나하나를 직접 챙겨나가고 있다.

-APEC 정상회의까지 로드맵은 어떻게 되나.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모든 행사장 시설 인프라는 완성됐으며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정상회의 주요 로드맵을 보면 오는 26~28일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글로벌 CEO 서밋(최고경영자회의)’이 오는 28~31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진행된다. 또 오는 27일부터 ‘최종고위관리회의’와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가 열리고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APEC 21개국 정상회의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회원국, 초청국 등 정상들의 참여가 행사 성공 여부를 좌우한다.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예정된 각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수 있다면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경제회의가 아니라 외교·안보·문화까지 넘나드는 엄청난 국제행사가 될것이다. 21개국 정상 공식 초청은 외교부와 대통령실에서 담당하고 있다. 경북도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꼭 참석하기를 희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러시아·일본 정상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숨에 동아시아를 둘러싼 여러 문제에 성과를 낼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초청한다면 한반도 문제에도 접근할 수 있고 2018년 실패했던 ‘하노이 빅딜’을 ‘경주 빅딜’로 성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이 모두 참석하고 적극적으로 만나서 대화한다면 한반도를 비롯해 21세기 신냉전 시대를 끝내는 평화와 번영의 APEC 정상회의가 될 것이다.

-미·중 정상회담 등 세계 정치와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확전 우려 속에 양국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물밑 조율에 나설것으로 판단된다. 양국간 관세무역전쟁의 휴전이 깨지고 무역전쟁이 재발할 경우 자국과 국제경제에 악영향이 있을 것임을 양측 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됨으로써 11월 중순에 미·중 관세전쟁이 종결되기를 희망한다.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이 미·중 간 고위급 소통을 통해 예정대로 반드시 이뤄지기를 바란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한반도 평화 기반을 조성하고 국제공조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PEC 정상회의 참여 정상들에게 대한민국 고유의 한복을 선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각국 정상들에게 대한민국과 천년 고도 경주를 가슴속에 각인 시키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따라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하는 21개국 정상에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과 신라복을 준비 중이다. 만약 영부인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에서 사진 촬영을 한다면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정상들에게는 한복을 개별 선물로 준비중이다. 신라복은 여러 고증을 통해 재현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글로벌 CEO는 얼마나 참석하나.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글로벌 CEO 서밋과 ABAC 회의가 개최된다. 오는 28~3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글로벌 CEO 서밋은 이번 회의의 경제 핵심행사로 글로벌 주요기업 CEO와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래산업과 신기술 협력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경북도는 퓨처테크포럼을 이와 병행개최해 인공지능(AI), 탄소중립, 반도체공급망, 스마트제조등 차세대 산업의 글로벌 전환 전략을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CEO 1700여 명이 참석해 3B(Beyond·Border·Business)’를 주제로 AI, 반도체, 에너지 전환 등 글로벌 경제 현안을 집중 논의하는데 최근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재방할 가능성이 높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SK 본사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APEC 행사 참석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가 추진하는 거대 프로젝트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 만큼 APEC CEO 서밋에서 AI 동맹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 CEO, 케빈 쉬 메보그룹 CEO 등도 CEO 서밋에 참석해 직접 연설할 것으로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또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등 주요 빅테크 기업 수장들도 초청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화 APEC·경제 APEC’을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한 목표와 주요 콘텐츠는.

▶APEC 정상회의가 경제 행사인 만큼 경북을 세일즈 한다는 측면에서 무엇보다도 우리 기업이 글로벌 CEO들과 만나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기업 CEO들의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AI, 반도체, 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산업에 대한 대토론의 장으로 만들계획이다. 국내 대표기업 대기업이 참여하는 K-테크 첨단기술 쇼케이스를 통해 글로벌 기업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열고 특히 2차전지, 철강, 에너지, 반도체, 방산, 금속, 자동차, 조선, 화장품, 바이오 등 경북도가 자랑하는 기업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기업과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밖에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설명회, 경북도 투자대회, 경주 국제포럼 등 다양한 경제 행사를 진행하고 지역 강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상공회의소와 긴밀하게 협력해 역대 최대 세일즈 코리아, 세일즈 경북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미 정부와 협력해 품격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K-팝 콘서트, 보문멀티미디어쇼 등을 열어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를 통해 경북 경주만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경주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겠다.

-APEC 정상회의의 기대 효과와 향후 계획은.

▶경주는 천년의 역사와 문화만으로 세계인에게 매력적인 도시일 수밖에 없다. APEC 정상회의가 이러한 경주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였다면 이제부터는 이러한 매력을 잘 포장해서 세계에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경제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 분석에 따르면 경제효과는 7조4000억원, 단기 소비 활성화와 경제 편익을 합치면 2만4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APEC 정상회의로 대한민국 발전상과 경주의 아름다움이 생중계되고 K-컬처, 첨단 산업의 우수성과 미래가치를 보여준다면 도시 브랜드 상승과 지역산업 글로벌 진출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유·무형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경북도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의 디딤돌로 만들어 가기 위해 기념공원, 기념관 건립 등 하드웨어적 유산을 남기는 것과 함께 경북도와 경주의 경제적 가능성과 문화의 힘을 지속적으로 세계에 알려 나갈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서의 포스트 APEC 정상회의 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개최되는 ‘경주포럼’을 세계평화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문화의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세계적 포럼으로 키워 나간다면 ‘다보스=경제’라는 등식이 세계인들에게 인식되듯 ‘경주=평화문화’라는 인식을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2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은 국가 정상급 인사들이 꾸준히 참석하는 ‘동방경제포럼’을 계기로 러시아 극동 지역의 최대 경제·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이렇듯 경주포럼이 성공적으로 발전돼 나간다면 경주는 환동해 문화와 평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APEC 정상회의의 진짜 효과는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훨씬 뛰어넘는 도시 브랜드 상승과 문화의 전파에 있다. 경북도는 APEC 정상회의 너머의 이러한 효과들을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끝으로 경북도민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북도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고장이다. 숱한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왔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는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천년 신라의 세계문화유산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신라 삼국통일 이후 1300여 년 만에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크고 역사적인 이벤트이자 대한민국의 품격과 저력을 전 세계인에게 알릴 절호의 기회다. APEC 정상회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위상과 역량을 자랑스럽게 선보이고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 K-한류의 원류 도시로 경주에서 제2의 한류열풍이 시작되는 시발점이 바로 APEC 정상회의가 될것이다. 이를 통해 경북 경주만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각인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경주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 경주가 글로벌 10대 관광도시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제 주시위는 던져졌다. 전 국민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경주 APEC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세계의 미래는 경주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다. 2025 APEC 정상회의에 경북도의 힘을 믿고 도민은 물론 국민들도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

경주=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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