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확보 산업전략 중요도 높아져…투자가치도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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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B787-10 여객기 [대한항공 제공] |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항공산업이 ‘운항’에서 ‘운용’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항공사와 투자사가 각각 전략적 목적과 수익형 투자를 앞세워 항공기 및 리스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하늘 위 자산시장’에 새로운 자금 흐름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인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탑코 및 케스트렐홀딩스의 지분과 채권 11.02%를 2억1700만달러(약 3109억원)에 취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대한항공은 웨스트젯과의 공동운항을 강화해 캐나다는 물론 북미·중남미 등 세계 주요 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다. 특히 캐나다 항공시장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캐나다 항공시장 규모는 330억달러 상당으로, 넓은 영토에 비례하는 항공교통 의존도가 파이를 키웠다.
이외에 최근 IMM인베스트먼트는 항공기 리스사 크리안자에비에이션 지분 100%를 BC파트너스 크레딧이 운용하는 펀드에 매각하는 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항공기 금융 플랫폼 운용 전문성과 자산 회수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백진흠 IMM 싱가포르 법인 대표는 “항공기 금융은 본질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는 있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여전히 취급하기 쉽지 않은 자산군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도 “(크리안자에비에이션은) 우량 임차인 기반을 통해 리스료 감면과 이연없이 전액 수취하는 등 구조적 안정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두 거래는 공통적으로 항공기산업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흐름을 보여준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항 효율을 높이는 전략적 투자인 반면 운용사로서는 구조화금융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맥락이 일치한다는 평가다.
이처럼 항공기를 중심으로 실물자산 기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하드에셋으로서의 투자가치가 재조명받거나 네트워크 확보 등 산업전략 중요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률을 내는 항공기 리스에 그간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졌다”며 “구조화금융 결합으로 투자 생태계가 형성되어 온 셈”이라고 짚었다.
항공기금융은 항공사와 투자자가 장기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대체투자 분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수년 단위의 확정 임차료를 기반으로 하는데, 임차인이 대형 항공사일 경우 신용위험이 낮고 회수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체의 감가상각, 운항·정비 리스크, 환율 및 잔존가치 변동 등 여러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쳐 투자 난이도가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리스에서부터 리파이낸싱과 매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장기 관점에서 관리하는 전문 투자사는 손에 꼽는다.
글로벌 투자사들은 여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기체 교체 주기가 반복될 것이란 신뢰를 기반으로 항공산업 장기 펀더멘탈에 주목한다. 특히 자산의 생애주기 전체를 아우르는 유연한 운용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일반화된 모습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항공금융은 산업의 특색과 실물자산의 안정성을 결합한 구조적 투자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 호흡이 길 수밖에 없다”면서도 “전문 투자사의 역량이 자본을 만나 빛을 발할 때 안정적인 수익을 누리는 대체투자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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