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에도 외국인 유입여력 충분”…‘저가 매수’까지 언급한 기재부

“외국인 지분율, 전고점·장기평균에 밑돌아”
‘증시 버블론’ 일축하고 나서 “외국인이 주도”
코스피 5000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에 총력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기획재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와 관련해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직접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8일 배포한 ‘최근 경제동향’ 설명자료에서 “현재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34.9%인데, 전고점(7월10일)의 36.1%와 장기 평균(35.0%) 수준을 밑도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가 전날보다 32.36p(0.80%) 내린 4,010.47로 시작한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전장보다 48.41포인트(-1.20%) 내린 3994.42를 기록했다. 이날 32.36포인트(0.80%) 내린 4010.47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 한때 40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뒤 오름폭을 키워 장중 역대 최고치를 4042.83까지 높였다.

올해 국내 증시는 주요국 대비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새 정부 출범 직전인 5월 30일부터 현재까지 46.1%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14.9%), 유로(5.7%), 일본(29.9%), 중국(18.0%), 대만(29.0%)의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는다.

기재부는 이런 흐름에 대해 “저평가됐던 주식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상법개정, 불공정거래,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정책 효과도 증시의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국가별 PBR 및 PER [기획재정부 제공]


외국인의 ‘바이코리아’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근거로는 국내 주식이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2배, 주가수익비율(PER)은 18.37배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미국(5.55배·34.77배), 일본(2.57배·22.03배), 대만(3.10배·23.26배), 중국(1.60배·19.49배), 인도(3.64배·24.35배)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긍정 평가하면서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바이 더 딥(Buy the Dip·저가 매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방산, K-컬처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이 정부 개혁 의제와 맞물리며 최대 4200선에 다다를 수 있다(모건스탠리), ‘주요국 증시는 밸류에이션이 최고 수준이나 한국의 밸류에이션은 최고치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JP모건)는 등의 평가를 인용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등으로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제기된 ‘증시 버블론’에 대해서는 일축하고 나섰다. 김재훈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최근 장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버블이 아니냐고 생각도 할 수 있는데, 예전처럼 개인이 아니라 외국인 중심이어서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약 20조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관은 1조6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4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재부가 ‘바이 더 딥’ 등 투자 격언까지 언급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힌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는 이날 올 들어 중단했던 국내총생산(GDP) 브리핑을 재개하면서 이런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브리핑을 별도로 개최한 것 자체가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기재부는 “시중자금 흐름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 등 생산적 부문으로 대전환해 코스피 5000 달성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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