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자체신용평가 ‘카뱅스코어’로 3년간 중저신용자에 9900억 대출

카카오뱅크 포용금융 언론 세미나
전체 취급액 13% 카뱅크스코어 활용
카뱅스코어 취급액 27% 금융이력부족자
“카풀스코어, 지방은행·저축은행 타깃”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 팀장이 발표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카카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를 통해 지난 3년간 중저신용자에게 총 9900억원 수준의 대출을 승인했다. 이는 전체 대출의 약 13%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대안신용평가로 여는 카뱅만의 포용금융’을 주제로 언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서 조진현 카카오뱅크 신용리스크모델링 팀장은 “카카오뱅크가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통해 2023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중저신용자에게 총 9890억원의 대출을 승인했다”며 “이 중 2700억원은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Thin Filer)로 카뱅스코어 취급액의 2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신파일러는 사회초년생이나 전업주부 등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을 의미한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말, 업계 최초로 기존의 금융정보만으로는 정교한 신용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자, 신파일러, 개인사업자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해 비금융 데이터만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이 팀장은 대안신용평가의 필요성에 대해 “신용점수 700점인 고객이 대안정보를 통해 갑자기 950점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정보 이외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우량고객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뱅크스코어는 3800여 개의 변수를 활용해 1800만건의 가명 결합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의 유효 모임통장 계좌 수, 26주 적금 만기 해지 건수, 앱푸시 클릭 횟수 등이 활용되는 대안정보로 사용된다. 조 팀장은 “모임통장을 자주 조회하거나 카카오선물하기로 선물을 받는 횟수, 주말 택시 평균 운임이 잦은 고객, 외국어 도서 구매 빈도가 높은 고객은 불량률이 낮다는 인과관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신용사면 등으로 고객의 연체정보가 갑자기 삭제되는 변수를 방어하기 위해 ‘카카오뱅크 트러스트 스코어’를 개발했다. 이는 연체정보 없이도 승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형이다. 조 팀장은 “연체정보라는 변수 없이도 중신용대출 승인이 가능해졌다”면서 “신용불량률이 높은 고객을 걸러내는 목적보다는 추가로 대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개인사업자 유형별로 특화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했다. 음식점업 특화스코어, 서비스업 특화스코어, 온라인 셀러 특화스코어 등이 있다.

카카오는 이러한 대안신용평가모형을 외부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카풀스코어’를 별도로 개발했다. 이 모형은 소액 결제, 택시 이용, 쇼핑 등 고객의 실제 소비 및 생활 기반 비금융 데이터를 융합해 개발됐다. 조 팀장은 “지방은행의 경우 공동대출을 추진할 때, 상생적인 측면에서 좋은 타깃이 될 것”이라며 “중저신용자가 많고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저축은행업권에도 포커스를 맞추어 제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