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람 국제전력 기술엑스포(BIXPO) 2025’ 현장
‘에너지 고속도로’ 핵심 HVDC 기술력 총집
자체 국산화, 글로벌 기업 협력…변환설비에 K-전력기기 3사 총력
K-전력 양강 기업은 인프라 투자 한창…생산능력 4~5배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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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전시장. 박혜원 기자 |
[헤럴드경제(광주)=박혜원 기자] “에너지 고속도로에 맞춰 모든 연구개발(R&D) 플랜을 짰습니다. 이번 사업을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외 진출 포석으로 삼을 겁니다.”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 국제전력 기술엑스포(BIXPO) 2025’에서 만난 전력 업계 관계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올해 BIXPO 2025에 참여한 기업들의 전시는 대부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에 적용할 첨단 기술에 대부분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30년 1단계 완공을 목표로 하는만큼, 내년으로 예상되는 핵심 기자재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기업들은 저마다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한창이었다.
이날 BIXPO 2025 현장에선 전력기기 3사가 모두 참여해 변환설비 기술을 소개했다. 한반도 삼면을 U자형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는 지방에 남아도는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실어나르는 게 골자다. 이처럼 멀리, 또 빠르게 전력을 보내기 위해 필수적인 기자재가 변환설비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은 전류 방향이 계속 바뀌는 교류(AC)인데, 변환설비를 거쳐 이를 일방향의 직류(DC) 전력으로 바꾸기 위한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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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효성중공업 부스 전경. 박혜원 기자 |
효성중공업은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일정에 맞춰, 변환설비의 일종인 ‘바이폴(Bi-Pole)’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바이폴은 전기가 다니는 길을 두 갈래로 나눈 것으로, 길이 하나인 기존의 모노폴(Mono-Pole)보다 운영이 안정적이다. 효성중공업 HVDC 사업부 관계자는 “바이폴은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큰 기술로, 전 단계인 모노폴 독자 기술도 이미 가지고 있는만큼 개발이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일찍 HVDC에 진출한만큼 더욱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도 자신감이 있다는 입장이다. 효성중공업은 2012년 처음 2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 기술 국산화를 시작으로, 1000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200MW급 HVDC 국산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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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HD현대일렉트릭 부스 내 HVDC 기술 관련 소개. 박혜원 기자 |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도 전시에 참여해 HVDC 변환설비 기술력을 소개했다. 양사는 각각 글로벌 HVDC 선도 기업인 히타치에너지, GE버노바와 손을 잡고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200메가와트(MW)급 전압형 HVDC 변압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히타치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한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일진전기 4개사는 에너지 고속도로에 쓰일 500kV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 개발을 국책과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종 기자재 공급자 선정 여부가 몇 곳이 될지까지는 정해지지 않은만큼 HD현대일렉트릭은 사업 입찰까지 개발에 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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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LS전선 부스 내 HVDC 관련 기술 소개. 박혜원 기자 |
LS일렉트릭은 GE버노바와 MOU를 맺고 있다. 이를 통해 GE버노바의 변환 밸브 분야 기술을 내재화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에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에너지고속도로에 쓰일 기술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술력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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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대한전선 부스에 전시된 당진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 박혜원 기자 |
해저케이블 양강 기업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바다 밑으로 전력을 실어나르는 케이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에 양사는 해상풍력 시장 위주로 케이블을 공급해왔는데,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HVDC 시장으로도 진출할 길이 열렸다.
대한전선은 부스에서 2027년 가동 목표로 지난해 착공한 당진해저케이블 2공장 조감도를 소개했다. 당진2공장에는 케이블 생산 핵심 설비인 수직연속압출시스템(VCV)가 들어선다. 기존 대비 케이블 생산능력을 5배까지 높일 수 있는 시설이다.
VCV는 해저케이블 시공 특성에 맞춰 설계된 수직으로 긴 형태의 생산시설이다. 현재는 LS전선의 172m 높이 VCV가 가장 높은데, 당진2공장이 완공되면 대한전선이 187m로 이를 넘어서게 된다.
대한전선 해저사업부 관계자는 “당진2공장은 에너지 고속도로 기자재 납품을 염두에 두고 수천억 단위를 투입해 짓고 있는 시설”이라며 “현재 해저케이블은 국내 시장 위주로 공급이 되고 있는데 에너지 고속도로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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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 2025’ LS전선 부스에 전시된 VCV 타워 그림. 박혜원 기자 |
LS전선은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525키로볼트(kV)급 케이블 및 케이블 유지보수 시스템, VCV 등 전반적인 생산 역량을 선보였다. LS전선도 대한전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설이 필요한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대비한 인프라 투자를 최근 마친 상태다. 강원도 해저케이블 공장에 5동을 새로 짓고 HVDC 해저케이블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배 이상 확대하는 작업이 올해 마무리됐다.
LS전선 관계자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생산설비를 확보한 셈이다”라며 “또한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저케이블을 생산, 조달, 시공까지 완료한 경험을 갖춘 업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