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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열흘간 G20 정상외교를 떠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를 거쳐 남아공에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튀르키예를 거쳐 귀국한다. 취임 이후 G7 정상회의에 이어 일본과 미국을 방문해 정상 간 신뢰를 구축했고,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의 우수성과 외교 역량을 과시했다. 이제 한·미 외교와 경제관계를 안정적으로 정립한 여력을 몰아 G20 정상외교를 수행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과시하고 실질적인 국익도 증진하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는 G20 정상회의 사상 처음으로 미·중·러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으므로 한국의 위상은 더 두드러질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우전쟁으로 예상대로 불참한다. 시진핑 주석은 내치 우선시해 리창 총리를 보낸다지만 브릭스 회원국인 남아공이 주최하는 회의 불참은 글로벌 사우스 중시외교에 벗어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남아공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남아공 정부가 백인 국민들을 탄압한다면서 계속 비난해왔고 11월 7일 자신은 물론이고 밴스 부통령도 불참할 것임을 밝혔다.
미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월 남아공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를 보이콧했고, 베선트 재무장관도 G20 주제인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이 ‘반미주의’라는 이유로 7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자회의를 꺼리고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을 추진하므로 이번 회의가 거북스럽겠지만, 내년도 의장국인 미국의 불참은 두드러진다. 트럼프와 가까운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도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은 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인 선진국으로 발전했고,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아태지역의 AI 허브로 발돋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올해 믹타 의장국이고 2028년 G20 의장국을 맡을 예정인 주요 회원국이다. 더구나 이재명 대통령은 AI의 발전으로 인한 혜택 뿐 아니라 위험성과 불평등 강화 등 부작용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인류의 공동 대응을 강조하는 것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불공정 축소 및 포용적 지속가능 성장과 협력 복원 등을 주창해왔으므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익 증진 실용외교의 성공에 더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모범적인 기여를 전세계에 각인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회의는 2050년 25억을 바라보는 현재 15억의 인구, 풍부한 핵심 자원,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갈 젊은 세대를 바탕으로 생산 및 소비 시장이자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기회의 땅 아프리카를 부각시킨다. 이번 기회에 이 대륙을 책임강국을 실현하는 지원 대상이나 자원 개발 또는 원자재 수입 및 상품 수출 지역을 넘어 인프라, 디지털, 에너지, 자원, 보건의료에 대한 투자 협력자이자 문화 발전 등 공동 번영을 위한 한국의 포괄적 협력동반자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를 기술이전과 인재 양성 및 배터리, 컴퓨팅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잠재력을 키워주면서 동반 성장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협력자로 삼는다면, 국익을 증진하고 글로벌 사우스로 다변화하여 실용외교의 또 다른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