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정규장 20분만에 1조 순매도…‘4004.85→3838.70’ 코스피 철렁 [투자360]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그동안 인공지능(AI) 랠리에 힘입은 초강력 순매수세로 ‘사천피(코스피 4000포인트)’ 달성의 일등공신으로 꼽히왔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투매 흐름이 심상치 않다. 국내 증시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외국인 투자자는 21일 정규장 개장 후 20분 만에 1조 넘게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보이며 ‘코리아 엑소더스(한국 증시 대탈출)’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날 한국거래소(KRX)·넥스트레이드(NXT)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2.38포인트(3.31%) 급락한 3872.47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내린 3908.7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1.92% 상승, 사흘 만에 4000선을 재탈환했으나 하루 만에 4000선을 내줬다.

정규장 시작 후 약 5분 뒤 코스피 지수는 3838.7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급락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끄는 분위기다.

오전 9시 20분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거래소(KRX)·넥스트레이드(KRX)를 통해 총 1조6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정규장이 개장한 뒤 20분 만에 순매도액이 1조원 선을 넘어선 것이다. 10분 뒤 오전 9시 30분 현재 외국인은 총 1조1920억원어치 주식을 코스피 시장에서 내다 팔았다.

개인 투자자가 1조1481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도 외국인 투자자의 투매를 부추겼단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겐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손 탓에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472.4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시장에서 9조980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AI 거품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16% 급락해 낙폭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가 금융 자산에 대해 급락 위험 경고를 한 점도 증시에 약세 압력을 가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주식과 회사채, 레버리지 론, 주택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자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역사적 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현재, 내 인상은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발언,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가 3.15% 하락했으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필리지수)는 4.77%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엔비디아 ‘깜짝 실적’발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를 보낼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걸친 일간 변동성이 상당할 수 있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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