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있는데 영어 공부 왜 해”…‘외국어 전공생’ 모집 줄줄이 중단한 이 나라

영어공부 앱 광고의 한 장면[스픽 유튜브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중국 내 대학들이 외국어 전공 신입생 모집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국어 전공 인기가 높아 공급 과잉이 일어났는데, 인공지능(AI) 발전 영향으로 외국어 학습에 대한 수요가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제일재경·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허난대학과 상하이재경대학 등 주요 대학을 포함한 다수의 대학이 외국어 학부 전공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거나 전공을 폐지했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수년 동안 외국어 전공 인기가 너무 높아 졸업생 공급 과잉이 일어난 점, AI 발전으로 대학들이 학과 체계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는 점 등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영어는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전공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 7월 기준 중국 1308개 대학 중 984개 대학에 영어과가 있어 전체 전공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전체 연간 영어 전공 대학 졸업생은 10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공고한 인기에 균열이 가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 가운데는 AI 번역 기능으로 외국어 문헌·영상을 보거나 해외여행을 할 수 있게 돼 사람의 힘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신경보는 논평에서 AI 번역이 아무리 효율이 높아도 임기응변이나 정서 감지 등에서 사람과 같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도, 대학의 외국어 전공 모집 중단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AI가 강력한 도구가 된 현 상황에서 실용적인 외국어 학습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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