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50% 폭탄” 트럼프 압박에도…경제성장률 7% 찍은 인도

전문가 “인도, 불확실성 커졌지만 양호한 성과”

트럼프는 압박 계속…“나를 기쁘게 해야 할 것”

인도 델리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50% 관세를 부과한 상황임에도 지난해 인도 경제성장률이 7%대를 찍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국가통계청(NSO)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인 2025~2026년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7.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4~2025년 회계연도의 실질 GDP 성장률 6.5%보다 1%포인트가량 오른 값이다.

인도 정부의 초기 성장률 전망치인 6.3~6.8%도 뛰어넘은 숫자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3월까지 인도가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는다는 가정 하에 실질 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인도가 미국에 50% 관세를 부과받고, 이웃국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을 벌이는 와중에도 회복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HDFC은행 소속 경제분석가인 사크시 굽타는 “(지난해)글로벌 (경제의)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인도는 계속해 양호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명목 GDP 성장률 추정치가 예상보다 낮아 세수 증가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지출 억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인도 국가통계청은 2025-26 명목 GDP는 8% 성장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표된 예상치 10.1%보다 2%포인트 넘게 낮은 숫자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4월 인도에 국가별 관세(상호관세) 26%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은 5차레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건을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드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국은 지난해 8월 말 기존보다 1% 낮춘 상호관세 25%에 러시아와의 석유 거래에 따른 제재성 관세 25%를 추가로 인도에 부과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3차례 통화했지만, 양국 무역 협상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인도 현지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모디는 훌륭한 친구”라며 “그는 내가 기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는데, 나를 기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들(인도)에 대해 매우 신속하게 관세를 올릴 수 있다”고도 했다.

인도 상무부는 이같은 발언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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