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방예산 67% 증액 요구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향한 미국의 영토 야욕이 연일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다음주 덴마크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방안으로 군사적 수단을 염두에 두면서도 일단 대화채널을 열어두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도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로 50% 이상 증액을 요구했다.
루비오 장관은 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린란드 상황과 관련해 왜 덴마크 요청대로 대화에 나서지 않느냐는 질문에 “난 다음 주에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난 대통령이 항상 선택지(option)를 보유하고 있다고 늘 말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난 그린란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단지 전 세계에 대해 그렇다는 것이다. 만약 대통령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을 식별한다면 모든 대통령은 군사적 수단으로 대응할 선택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는 항상 (군사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기를 선호한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도 다른 방식을 시도했지만 실패해서 군사적 방식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려고 하냐는 질문에는 “그건 애초부터 늘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도 그렇게 말했으며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병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독립선거 ▷매입 ▷군사옵션 3가지가 거론된다. 다만 이런 선택지들을 현실화하기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영토 야욕에 대해 유럽연합(EU)은 그린란드와 덴마크를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각료들, 다른 정치인들과 길고 어려운 협상을 한 끝에 나는 특히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2027년 국방 예산을 1조달러(1450조5000억원)가 아닌 1조5000억달러가 돼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누려야 할 ‘꿈의 군대’를 구축하고, 더 중요하게는 어떤 적이 있더라도 우리 안전과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올해 국방 예산은 9010억달러(약 1307조원)다. 기존 국방 예산보다 6000억달러(약 870조원) 규모 약 67%를 증액하는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거액의 국방비를 증액할 수 있는 이유가 자신의 관세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을 갈취해온 많은 다른 나라들로부터 오는 막대한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나는 1조달러 규모를 유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과거에는, 특히 역사상 최악이던 ‘졸린’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불과 1년 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관세와 이를 통해 창출되는 엄청난 수입 덕분에 우리는 쉽게 1조5000억달러라는 수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시에 견줄 데 없는 군사력을 생산하고, 동시에 부채를 상환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중산층 애국자들에게 상당한 배당금을 지급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