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승부수 통했다” 알파벳, 시총 4조달러 돌파 [투자360]

사상 네 번째 ‘4조달러 클럽’ 입성
시리·애플 인텔리전스에 제미나이 채택
구글의 제미나이·TPU 전략 재평가


[123RF]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가총액 4조달러(약 5800조원)를 돌파하며 ‘4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A클래스 주가는 전장 대비 1% 오른 331.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 C클래스 주가도 1.09% 상승했다.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채택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이날 애플과 구글은 공동 성명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애플 인텔리전스’와 차세대 음성비서 시리(Siri)의 핵심 구동 동력이 된다.

애플은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빅딜’ 소식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알파벳 클래스A 주가는 장중 한때 1.5%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달러를 터치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알파벳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에 이어 네 번째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알파벳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알파벳에 대한 재평가는 AI 전략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과 맞물려 있다. 한때 제미나이의 전신인 ‘바드(Bard)’가 혹평을 받으며 오픈AI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꼽히는 7세대 맞춤형 AI 가속기 칩 ‘아이언우드(Ironwood)’를 공개했다. 12월에는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선보였다. 특히 제미나이 3가 알파벳이 자체 설계한 텐서처리장치(TPU)를 기반으로 학습됐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구글 클라우드의 고성장도 기업 가치 재평가에 힘을 보탰다. 최근 분기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 이상 증가했다. 내부용으로만 쓰던 자체 AI 칩을 외부 고객에게 임대하기 시작하면서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시티그룹은 “AI 수요 확대 속에서 구글은 칩과 인프라, 모델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최상위 인터넷 추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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