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에 머스크 관련 질문 잇따라
언론 “과장 발언 잦아 ‘불발’에 베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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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론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만든 챗밧 ‘그록’이 성 착취 딥페이크 콘텐츠 논란에 휩싸였다.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이어 말레이시아도 그록에 대한 접속을 차단했다.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돌출 발언과 행보를 두고, 그 실현 가능성에 돈을 거는 ‘예측 투자’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머스크의 발언이 실제로 이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는 “머스크가 라이언에어를 살까?”, “머스크가 2027년 이전에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될까?”, “머스크가 샘 올트먼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이길까?”, “머스크가 2027년 전에 대통령 출마를 선언할까?” 등 그의 발언과 행보를 둘러싼 질문들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은 각 질문에 대해 ‘그렇다’ 또는 ‘아니다’에 베팅하고, 결과가 확정되면 시장에서 형성된 배당률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질문은 “머스크가 라이언에어를 살까?”라는 항목이다. 머스크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마이클 오리어리 라이언에어 CEO의 발언에 반발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수 여부를 묻는 설문을 올리면서 실제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판단은 냉정했다. 이 질문에는 200만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머스크가 실제로 라이언에어를 인수할 것이라고 본 비율은 약 4%에 그쳤다. 대부분의 참여자가 ‘실현되지 않을 것’에 베팅한 셈이다.
미 NBC 방송은 최근 보도에서 “급성장 중인 온라인 예측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말과 반대되는 쪽에 내기를 걸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수년간 소셜미디어, 팟캐스트, 테슬라 실적 발표 등을 통해 과장되거나 실현되지 않은 발언을 반복해 온 점이 이런 흐름을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NBC는 “예측 시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머스크의 허풍이 실시간으로 검증대에 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례도 등장했다. 폴리마켓 누적 수익 순위 51위에 오른 데이비드 벤수산은 지난해 여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국면에서 머스크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지 여부를 두고 ‘창당하지 않을 것’에 약 1만달러를 베팅해 10% 수익을 거뒀다.
벤수산은 머스크나 테슬라와 관련된 예측 시장 12곳에 참여해, 이미 결론이 난 베팅에서 총 3만6000달러(약 5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NBC에 “나는 머스크의 팬이 아니다”라며 “그에게는 확실한 팬층이 있고, 그들로부터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폴리마켓과 또 다른 예측 사이트인 칼시는 모두 새로운 예측 주제를 관리하는 전담 인력을 두고 있지만, 아이디어 상당수는 이용자들로부터 나온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처럼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인물은 예측 시장에 특히 적합한 소재라는 것이다.
예측 시장을 연구하는 웨이크 포레스트대의 콜먼 스트럼프 경제학 교수는 “예측 시장은 뉴스가 끊이지 않는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일론 머스크는 거의 매일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는, 내가 아는 인물 가운데 가장 예측 시장에 어울리는 사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