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상무장관에 서한
“H800 기반 훈련 효율 대폭 개선…군사 전용 가능성 배제 못 해”
엔비디아 “중국군이 美기술 의존한다는 주장 현실과 달라”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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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의회.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 연방의회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의 AI 모델 최적화를 지원했고, 이후 해당 기술이 중국 군부에도 활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의 대중 기술 지원이 군사적 활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물레나 미국 연방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공화·미시간)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엔비디아가 2024년 중국 AI 기업 딥시크의 모델 훈련 효율을 높이는 데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다”며 “이후 중국 군부가 해당 AI 모델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물레나 위원장은 서한에서 엔비디아 내부 문서를 인용해 “엔비디아 기술 개발 인력이 알고리즘, 프레임워크, 하드웨어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으로 딥시크의 훈련 효율을 크게 개선하도록 도왔다”고 적었다. 특히 딥시크의 AI 모델 ‘V3’는 전체 훈련에 약 278만8000 H800 GPU 시간만 소요됐는데, 이는 미국 내 주요 AI 기업들이 첨단 대규모 모델을 훈련하는 데 투입하는 연산량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최신 AI 모델들과 성능이 유사한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고성능 모델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중국이 AI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다는 우려가 워싱턴 정가에서 확산됐다.
물레나 위원장은 엔비디아가 딥시크를 지원하던 당시에는 중국 군이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공개적 증거가 없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그 시점에서 엔비디아는 딥시크를 표준적인 기술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합법적 상업 파트너로 대우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명목상 민간용 기술 지원이라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군사적 활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딥시크가 활용한 엔비디아의 H800 칩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성능을 조정한 제품으로, 2023년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되기 전까지 중국에서 판매됐다. 로이터는 앞서 미국 당국이 딥시크가 중국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국산 반도체를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군이 미국 기술에 의존한다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역시 “중국은 국가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거나 무역·기술 문제를 정치화하는 데 반대해 왔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한편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H200의 대중 수출을 일부 조건부로 승인했다. 다만 해당 칩이 중국 군부를 지원하는 기관에는 판매되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 물레나 위원장은 이에 대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조차 최종 군사적 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 수출 허가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더 엄격한 라이선스 제한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