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민간인 공격은 테러…군사적 정당성 없어”
종전 협상 국면서도 공세 지속, 국제법 위반 비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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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이 제공한 사진으로, 2026년 1월 27일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 여객열차 현장에서 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EPA/우크라이나 국가비상사태청 제공]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러시아가 종전 협상 국면에서도 고강도 공세를 이어가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객열차를 포함한 민간 시설에 대한 연속 타격으로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한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국제법을 무시한 비인도적 행위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던 여객열차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현지 당국은 러시아 드론 3대가 객차 최소 2량을 타격해 4명이 사망하고 2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열차에 탑승해 있던 200명 넘는 승객은 모두 긴급 대피했다.
러시아는 하루 전에도 같은 하르키우 지역을 지나는 또 다른 여객열차를 공격했다. 당시 열차에는 291명의 민간인이 탑승해 있었으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민간 교통수단을 연속적으로 조준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불길에 휩싸인 열차 영상을 공개하며 “민간인 열차에 대한 공격은 여지없는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 중동, 중국 어느 곳에서도 이런 공격이 테러가 아니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객차 안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에는 어떠한 군사적 정당성도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3자 회담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러시아의 공격 방향은 여전히 민간인을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역시 이틀째 이어진 공격으로 항만 인프라가 파괴됐고, 3명이 다쳤다. 전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민간인 3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임산부를 포함해 23명이 다친 지 불과 몇 시간 만이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도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중태로 전해졌다.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도 러시아 포격으로 민간인 사망 사례가 추가로 보고됐다.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집중 타격이 이어지면서 현재 약 71만 명의 시민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가 공격용 드론 165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의 공세가 혹독한 난방·전력난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공포를 극대화해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도네츠크주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 전역의 포기를 요구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동결하고 비무장지대를 설치하자는 입장이다.
안전 보장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표류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자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안전 보장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정 서명을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근 보도와 맞물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미국 측과 전후 복구 관련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신속하게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민간인 피해가 계속되면서, 전쟁의 인도적 비용은 더욱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