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광물 비축에 17조원 투입

민간기업 위한 산업용 희토류 등 비축
中공급망 리스크 완화 ‘프로젝트 볼트’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120억달러(약 17조469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프로젝트를 공식화했다. 중국에 대한 핵심광물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핵심광물 비축을 위한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간 미국 기업들은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핵심 광물이 고갈될 위험에 직면해 왔다”며 “오늘 우리는 ‘프로젝트 볼트’를 시작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어떠한 부족 사태로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록 해결되긴 했지만 우리는 1년 전과 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활용하며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던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프로젝트 볼트’는 미 수출입은행(EXIM)의 100억달러 대출과 민간 자본 약 20억달러를 결합해 초기 자금을 조성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로젝트 볼트에 사용되는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축된 핵심광물은 향후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방산, 첨단기술 제조업체들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민간 부문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전략적 핵심광물 비축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보잉, 스텔란티스, 코닝 등 10여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발표 현장에는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광업 투자가인 로버트 프리드랜드도 함께했다.

희토류는 첨단 기술 분야와 방위산업 등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오래전부터 전략적 석유 비축과 국가 방위를 위한 핵심광물 비축을 해왔듯, 이제는 미국 산업을 위한 비축량을 마련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내 행정부는 미국이 필요로 하는 모든 핵심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특별 조치를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는 오는 4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등 동맹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며, JD 밴스 부통령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양자 협정들도 잇따라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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