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공장 화재 8시간 만에 완진…SPC삽립 “근로자 안전 최우선, 당국 조사 협조할 것”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8시간 만에 진화됐다.

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9분께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4층 구조의 R동(생산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후 3시 6분께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0여대와 소방관 13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후 6시 55분께는 큰 불길을 잡고 비상 발령을 해제했다.

완전 진화에 성공한 것은 오후 10시 49분께로, 건물 옥상 철근이 내려앉아 현장 진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잔불 정리작업을 했다.

이날 화재 당시 3층에는 12명이 작업 중이었으나 이 중 10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2명은 각각 4층과 옥상으로 대피한 뒤 소방대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40대 여성, 20대 남성, 50대 남성 등 모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경상을 입었다.

이날 근무자는 모두 연락이 닿은 상태로,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SPC “근로자 안전 최우선, 당국에 협조할 것”


3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SPC삼립 시화 공장은 지난해 50대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곳이다. 대통령까지 직접 방문해 안전 대책을 주문했으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공장은 건축연면적 7만1737㎡ 규모에 7개 동이 밀집한 대형 시설로,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해당 건물에는 옥내 소화전 설비가 있었으며,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에 따르면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1~2층 물류 자동화 창고에는 50명, 3층 식빵 제조라인에는 1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장 전체에는 총 544명이 근무 중이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초기 폭발음이 들렸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일 오전 10시 합동 감식을 통해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곳은 불과 8개월여 전인 지난해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경찰과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양 기관은 조만간 사고 책임자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2022년 10월 다른 SPC 계열사인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각각 근로자가 끼임사고로 숨졌다. 이 외에 절단이나 골절 등의 부상 사고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반복되고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다음 달인 지난해 7월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경영진을 상대로 안전 문제를 강하게 질책하고,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현재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소방당국과 협조해 화재 진압 및 현장 수습에 최선을 다했다”며 “3명이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했고, 그 외 추가적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당사는 임직원 및 현장 인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조치하고 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화재 경위와 원인을 신속히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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