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 칭호 박탈당한 앤드루, 왕실거처에서도 퇴거

[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된 여러 의혹으로 영국 왕자 칭호를 박탈당한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사진)가 왕실 공식 거처에서도 퇴거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앤드루는 지난 2일 밤 윈저성 로열로지에서 떠났다.

앤드루가 향한 곳은 형인 찰스 3세 국왕의 사유지 노퍽 샌드링엄 영지 내 우드팜코티지다.

앤드루는 영구 거주지를 리모델링하는 동안 이곳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새 거주지는 영지 내 마시팜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련 비용은 찰스 3세가 부담할 것으로 전해진다.

왕실 소식통들은 이 방송에 “앤드루의 형편없는 판단력에 대해서는 제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는 어쨌건 왕실 가족이기에 (국왕이)사적으로 그를 보살펴야 한다. 국왕이 노퍽에 새 집을 마련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버킹엄궁은 지난해 10월 앤드루의 왕자 칭호를 박탈할 때 그가 올 초 로열로지에서 퇴거할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이번 행보는 예정보다는 빨리 이뤄진 것으로 여겨지는데, 여기에는 최근 엡스타인 파일 추가 공개에 따른 여파가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는 엡스타인에 고용된 직원이었던 버지니아 주프레가 17세일 때부터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수년간 받았다.

2010년에는 로열로지에서 엡스타인이 보낸 20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법무부가 추가로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는 앤드루가 실내 바닥에 누워있는 한 여성과 함께 찍힌 사진들도 포함됐다.

BBC는 이 사진들 속 배경이 엡스타인의 뉴욕 저택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앤드루에 대한 내용이 추가로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앤드루가 미국 의회에 서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스타머 총리는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요청받는 어떤 형태로든 그 정보를 공유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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