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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
한국인 10명 중 5명 이상은 일본에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4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한국 내 대일 호감도가 과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공익재단법인 신문통신조사회는 지난해 11~12월 한국을 포함한 6개국(미국·영국·프랑스·태국·러시아) 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일 미디어 인식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에 호감이 있다고 답한 한국인 비율은 전년 대비 15.8%포인트 급등한 56.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전통적인 우방국인 미국(86.5%)이나 태국(94.7%)에는 못 미치지만, 러시아(56.5%)와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수치다.
이번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 불릴 만큼 얼어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한일 관계는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2018년)과 이에 반발한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2019년)가 맞물리며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한국 사회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 재팬(No Japan)’ 열풍이 불었고,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논란 등 안보와 경제 모든 분야에서 전례 없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일 정부가 관계 개선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관계 회복을 중시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하면서 한국 내 여론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일본 여행 급증과 슬램덩크·스즈메의 문단속 등 문화 콘텐츠의 흥행이 정서적 장벽을 허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는 별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응답은 조사 대상 6개국 모두에서 과반을 넘었다.
한국과 프랑스, 태국에서는 70% 이상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영국(60%대), 미국과 러시아(50%대) 순으로 조사됐다. 자국 대통령임에도 미국 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세계 정세에 미치는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