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서울시장 선거 안갯속?…민주·조국당 합당 갈등 vs 국힘 제명 후폭풍

여, 민주-조국당 합당 내횽…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제명으로 당 내분 양상

 

6.3지방선거 서울시 승자는 누구?…서울 도심 속 넓은 잔디밭과 조경이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판이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야 모두 내부 갈등이 겹치며 선거 구도가 좀처럼 정리되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내 분란이 증폭되고 있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둘러싼 후폭풍으로 수도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 ‘합당’이 변수에서 리스크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최대 현안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다. 민주당 지도부의 합당 제안 이후 찬반 논쟁이 격화되면서 내부 결속보다는 계파 간 신경전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조국혁신당을 이끄는 조국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내 합당 반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현재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에 취해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낙승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며 “연대와 단결의 대의를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합당 반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찬성론자를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일부 극렬 세력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 민주당이 13일까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경우 조국혁신당은 독자적인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연대 프레임’을 살리지 못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한 수도권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조국당이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 후보를 내세울 경우 민주당 당선에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강선우 의원과 연관된 김경 전 서울시의원의 1억 원 수수 의혹 수사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으면서, 도덕성 논란까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내분에 안도할 상황이 아니라, 내부 리스크 관리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제명’ 이후 수도권 경고음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문제를 둘러싼 내홍이 수도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 인식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인물이 바로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7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서울시장 후보, 경기도지사 후보는 물론 서울의 25개 자치구청장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까지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며 “수도권 민심을 완전히 거스르는 당 지도부 노선 때문에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수도권 선거를 직접 책임지는 광역단체장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오 시장은 당내 갈등 국면에서도 비교적 절제된 발언을 유지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여권 내부 위기감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서울시장 선거 ‘구도 없는 선거’로 흐르나

현재 서울시장 선거는 여야 모두 뚜렷한 구도 형성에 실패한 상태다. 민주당은 합당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채 내부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고 있고, 국민의힘은 지도부 리더십 논란과 정책 혼선이 수도권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책 경쟁 이전에 ‘정당 내부 수습 능력’이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모두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할 경우 선거판은 인물·정책이 아닌 실망과 피로감이 지배하는 ‘무색무취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다.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한 광역단체장 선거를 넘어 각 당의 조직력과 위기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안갯속 정국이 언제 걷힐지는, 결국 여야 지도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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