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부지 전경 [연합] |
[헤럴드경제=양대근]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 자리를 놓고 주요 후보군들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근 반도체 공장의 전북 지역 유치 관련 해법을 놓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호영 민주당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은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지방 중심 투자 확대’ 국정기조에 부응해, 용인 반도체 메가팹(Mega-fab)의 전북 이전 유치를 공식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대통령께서 대기업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방 투자를 거듭 독려하며 국가균형발전을 분명한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며 “이제 정치권은 그 기조에 부합하는 실질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의 소멸위험지수는 전국 최하위권이며, 인구 감소는 더 이상 통계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 라며 “지방에 연구소 한 동을 세우는 수준으로는 대통령이 말한 ‘지방 중심 투자’ 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경쟁상대로 꼽히는 이원택 민주당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 제시한 ‘트리니티 팹’,‘실증 공장’, ‘패키징 라인’ 유치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해 했다.
그는 “파일럿 팹은 연구개발 단계의 시설로, 메모리 생산 메가팹과는 규모와 경제적 파급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상징은 될 수 있어도 산업 구조를 바꾸는 엔진은 될 수 없다 ”고 말했다.
또한 “패키징 공장은 일정 고용효과가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되지 않는다” 며 “이미 타 지역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고 거듭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작은 성과’ 가 아니라 ‘구조 전환’”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정치적 수사로는 기업을 움직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메가팹 1 기 유치 시 직접 고용 1만명, 연쇄 고용 2만5000여 명 규모의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다” 며 “장비·소재·부품·물류·교육·주거까지 도시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용인 반도체 기업의 전북 이전 유치를 제안하며 시민단체와 함께 10만 서명운동을 시작했던 안 의원은 “전북은 더 이상 기준을 낮출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30년 만에 찾아온 퀀텀점프의 기회를 연구소나 부속 시설 수준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향후 정부 관계부처 및 기업 측과의 협의를 본격화하고, 국회 차원의 정책 지원과 제도 개선 방안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이 의원은 지난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약 3조원 규모의 삼성전북 공동 반도체 실증 공장과 패키징 공장 전북 유치를 공식 제안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의 반도체 양산 역량과 충청권의 기존 조립 역량을 존중하면서 전북이 소재와 실증의 축을 맡을 때 국가 반도체 지도가 완성될 것”이라며 “전북이 새로 조성해야 할 후보지가 아니라, 이미 반도체 생태계 안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이 같이 현실적인 투자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북에는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첨단 케미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고 관련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반도체 케미컬 분야 매출은 이미 연간 6조원 규모로 국내 반도체 공급망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케미컬 분야 산업이 집적돼 있는 곳은 국내에 전북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케미컬이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성장 가능성이 높으며, 반도체 공정 내재화의 중요한 요소라는 평가다.
이 의원은 “전북은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전문 인력도 꾸준히 공급돼 소재와 실증, 조립으로 이어지는 산업 흐름을 만들 수 있는 토대가 형성돼 있다”며 “이 기반 위에서 전북은 수도권과 대구를 제외하면 국가 전략상 반도체의 가장 현실적인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초대형 반도체 양산 공장은 막대한 에너지와 용수가 필요하지만, 반도체 실증공장과 조립 중심 시설은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도 삼성의 반도체 공장 전북투자 방안으로 부연했다.
이 의원은 감당 가능한 시설부터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호남특위에서 충분한 검토를 진행해 온 전북 기업이 개발한 소재와 케미컬을 삼성 공정에서 직접 시험하는 3조원 규모의 반도체 양산형 실증 공장 구축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전북의 광전자, 오디텍과 같은 센서 업체들과 연계할 수 있는 패키징공정을 전북에 배치해 나갈 것을 밝혔다. 이를 통해 반도체 소재에서 실증, 조립,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완결형 산업 구조를 만들고 전북을 반도체 후공정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전북 안에 이미 있는 기업과 인재, 산업 역량 위에 국가 전략 시설을 더해 전북 기술을 대기업이 찾아오는 구조로 바꾸고 대한민국 반도체 지도를 완성하겠다는 게 핵심”이라며 “실증 공장 3조원 투자와 케미컬 산업의 두 배 성장, 패키징 공정 분산 배치를 합치면 전북에서 약 3만 개의 일자리와 약 18조원의 생산유발효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