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80㎞ 로켓 최대 12발 발사 가능
김 회장 ‘자주국방’ 의지에 개발 시작
글로벌 1위 기업은 美 록히드마틴
격차 좁히기 위해 美 수출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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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다연장로켓 천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가 방산 업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3개월 만에 7조원이 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일에는 노르웨이 국방물자청과 천무 16문과 유도미사일 등을 포함하는 총 9억22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천무 풀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천무 3차 계약, 에스토니아와는 44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연이은 수출 성과에 천무는 자주포 K9와 같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효자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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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노르웨이에서 열린 ‘천무 수출 계약체결식’에서 (좌측부터)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서민정 주노르웨이 대한민국 대사, 이용철 방위사업청 청장, 김태곤 방위사업청 국제협력국 국장,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마르테 게르하르센 노르웨이 국방차관 및 그로야레 노르웨이 국방물자청 청장 등 양국 관계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천무의 최대 장점은 화력이다. 미국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비교했을 때 운영 인력은 3명, 항속거리는 450㎞ 이상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하이마스는 70㎞ 사거리 로켓 발사 시 최대 6발을 쏠 수 있는 반면 천무는 80㎞ 사거리 로켓을 최대 12발 쏠 수 있다. 사거리 160㎞ 로켓, 290㎞ 로켓은 각각 8발, 2발씩 발사할 수 있다.
로켓 발사대를 싣는 탄약운반차는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한다. 최대 80㎞ 속도로 주행할 수 있고, 사격 장소에 도착한 후 7분만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적의 화생방 및 소총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호력도 갖췄다. 이처럼 화력과 기동성이 뛰어남에도 다른 해외 무기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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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제공] |
한화가 천무 개발을 처음으로 논의한 건 2000년대 초반이다. 당시 국방부는 차기군단급 화력무기체계 확보 계획을 발표했지만, 국내 개발과 수입 중 어떤 방법을 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화는 해외 무기 도입 시 자주국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자체 개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화 내부에서는 천무 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다연장로켓을 주도적으로 개발을 진행한 사례가 없었고, 개발 실패 시 수백억원의 투자비가 매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자주국방을 위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실패해도 좋다”며 천무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김 회장의 결단 이후 한화는 제품 개발에 착수, 약 5년 뒤인 2013년 천무의 체계 개발과 규격화를 완료했다. 이후 2015년부터 한국군에 도입, 전방과 서해 5도 지역에 천무가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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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0월 폴란드 MSPO 방산전시회 입구 앞에 전시된 폴란드형 천무 호마르-K(오른쪽)와 미국의 하이마스 폴란드형(왼쪽)이 전시돼 있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현재 글로벌 다연장로켓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차지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이 만든 하이마스, M270 MLRS가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천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록히드마틴 위상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앞서 천무를 도입한 폴란드와 중동 등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려지면서 다른 국가도 천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다연장로켓 도입이 시급한 국가는 하이마스와 함께 빠른 납기가 가능한 천무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록히드마틴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수출국 다변화를 적극 추진한다. 현재까지 천무를 도입한 국가 및 지역은 폴란드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중동 등이다. 이 중 폴란드에서만 12조8000억원 규모의 천무 패키지가 공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진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자주포인 K9을 인도받은 국가에서 한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며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북미에도 (천무 수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