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 귀국시키지 않겠다”…IS 소속 자국민에 철벽친 호주 총리

앤서니 알바네제 호주 총리 [로이터]

호주 정부가 시리아 난민촌에 억류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속 호주인 가족들의 귀국 지원을 공식 거부했다. 이들이 자력으로 귀국하더라도 법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공영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난민촌 내 호주인 34명에 대해 “이들을 지원하거나 귀국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특히 “자기가 뿌린 씨앗은 자기가 거둬야 한다”며 “호주의 삶의 방식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참여하기 위해 떠난 이들에게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슬람국가 (IS)와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주 시민 가족들 [로이터]

이어 아이들이 겪는 불행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위해 어떠한 지원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성인 여성 11명과 어린이 23명으로 구성된 호주인 34명은 귀국을 기대하며 시리아 북동부 알 로즈 난민촌을 떠났으나, 결국 다시 돌아와야 했다. 이들은 다마스쿠스에서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시리아 당국의 행정 절차 문제로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2019년 IS 패망 이후 6년 넘게 난민촌 생활을 이어온 조직원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이다.

호주 정부의 이 같은 강경 대응은 최근 악화된 국내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발생한 유대인 축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들이 IS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IS 관련자들의 귀국에 대한 반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은 현재 이 사안이 임시 입국 금지 명령(TEO) 기준에 부합하는지 법적 자문을 구하고 있다. 호주 법에 따르면 테러 조직 가입 시 최대 징역 25년에 처할 수 있으며, 이중국적자의 경우 국적 박탈도 가능하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