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 “갈라치기 세력과 절연”…지선 앞 기로에 선 국힘

‘윤어게인’ 강성 지지층 결집 선택
소장파·친한계선 사과·쇄신 촉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관련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보수진영이 중대 기로에 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 명확히 선을 그을지, 기존 강성지지층을 의식해 신중 모드를 유지할지 진통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일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며 “자유와 법치, 책임과 균형이란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당당함과 유능함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선고 당일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명확한 사과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울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 1년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이 구형됐을 때도 당의 공식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가 ‘윤 어게인’ 등 극우세력과의 명확한 단절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쏟아졌다. 특히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중도층까지 품어야 하는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 절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24명은 윤 전 대통령의 선고 직후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를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사죄드린다”며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촉구한다.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늦었지만 오늘부터라도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절윤을 얘기하면 분열이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12·3 계엄 사태로부터 443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국민의힘은 민심으로부터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된 윤석열 노선(계엄 옹호·탄핵 반대·부정선거)을 추종하는 시대착오적 당권파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번에도 윤 전 대통령과 명확한 절연 대신 강성 지지층 결집을 선택했다. 반면 당내에선 다른 반응도 나온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의 유죄 판결에 책임을 통감하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판결의 역사적, 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면서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말했다. 정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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