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 전략’…국제정세 변혁 속 ‘실용외교’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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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평화 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창설을 주도한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출범 회의에 우리 대표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김용현 전 대사가 우리 정부대표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중동문제 및 국제 분쟁 업무에 정통한 인사로, 최근까지 주이집트대사를 역임했고 이번에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됐다.
이번 회의 주제는 가자지구 재건 문제, 인도적인 지원, 평화 구축 방안 등이었다. 약 60개국에 초청장이 발송됐고, 우리나라는 참관국(옵서버)로 참여했다. 평화위원회 가입과 관련해 프랑스·영국·중국 등은 부정적인 입장이고, 이스라엘과 헝가리·벨라루스·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20여개국은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일본 또한 옵서버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이번 출범회의는 평화위원회의 임무를 공식 개시하는 회의로서, 가자지구 재건 및 평화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면서 “우리 정부는 이번 출범회의 참석을 포함해 그동안 가자지구 평화 증진을 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적 노력을 지지해왔으며, 앞으로도 중동 평화 및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평화위원회 가입과 관련해선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화에서 “(평화위원회) 가입과 연계된 문제는 아니”라면서 “동참하겠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과 가자지구 평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지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미국 측은 한국의 가입을 요청하고 있지만, 일정 시한 등을 요구하진 않았다. 전날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측에서 평화위원회 가입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시한 같은 것을 통보한 바는 없다”면서 “저희로서는 우리의 역할이라든지, 평화위원회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그리고 국제법적인 측면 등 모든 것을 고려하면서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대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평화위원회 가입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미국 쏠림 현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한편, 프랑스 등 일부 국가가 가입을 거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와인·샴페인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거론하며 압박을 가한 전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조차 가입을 미루고 있어, 한국 역시 당분간은 ‘관망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정부 동향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 대표의) 출범회의 참석에서 여러 관찰이 있었을 수 있다”면서 “대표단이 돌아오면 종합해 하나하나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