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달걀 1만개·피자 1만2천조각…올림픽 선수촌, 하루 식사량이 도시 하나였다[2026 동계올림픽]

17일 대장정 뒤 남은 숫자의 기록
접시 쌓으면 에베레스트 7개 높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선수촌 식당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17일간의 열전을 마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은 기록뿐 아니라 ‘먹는 양’에서도 상상을 뛰어넘는 규모를 남겼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선수촌 식당 역시 작은 도시 하나에 맞먹는 소비량을 보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현지 시각) 폐회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하루 동안 소비한 음식 규모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들은 하루에 ▷치즈 약 60㎏ ▷파스타 365㎏ ▷달걀 1만 개 ▷커피 8000잔 ▷피자 1만2000조각을 먹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선수들의 영양과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메뉴를 준비하는 데만 약 1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수촌 식당은 고탄수화물 위주의 메뉴부터 고단백 식단, 채식·할랄·글루텐 프리 식단까지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야 했다.

올림픽 선수촌 식당의 메뉴들. [게티이미지]

음식 제공 규모 역시 압도적이었다. 밀라노 선수촌에서는 하루 약 4500끼, 코르티나담페초 선수촌 4000끼, 프레다초 선수촌 2300끼 등 하루 총 1만 끼가 넘는 아침·점심·저녁이 제공됐다.

식사 후 사용된 식기의 양도 상상을 초월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사용된 접시를 모두 쌓으면 약 60㎞ 높이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약 8848m)의 약 6~7배에 해당하는 높이다.

선수촌에서는 음식뿐 아니라 생활용품 소비도 눈길을 끌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들의 성 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로 배포한 콘돔 1만 개가 불과 3일 만에 모두 소진되자 추가 공급에 나섰다.

미국 USA투데이는 IOC가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이번 주 초 추가 물량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IOC는 “선수들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성 건강 서비스도 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빙판과 설원을 누빈 선수들의 식사량과 생활 규모는 그 자체로 ‘초대형 이동 도시’에 가까웠다는 평가다. 각국 최고 선수들이 한곳에 모인 올림픽 특성상 경기력 유지를 위한 고열량 식단과 다양한 지원 물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서 벨기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식사를 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관중 규모 역시 흥행을 입증했다. 전체 입장권 약 130만 장이 판매돼 88%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관중의 37%는 이탈리아 자국민, 63%는 해외 방문객이었다. 외국 관람객 중에서는 독일이 15%로 가장 많았고 미국(14%), 영국과 스위스(각 6%)가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산악스키는 두 차례 레이스 모두 팔리며 가장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은 95%,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는 93%의 판매율을 기록해 동계 올림픽 핵심 종목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금메달 경쟁과 감동적인 드라마 뒤에는 이처럼 엄청난 양의 음식과 물자가 있었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결국 ‘먹는 힘’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숫자로 증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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