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SK온, 리튬 2.5만톤 공급 계약

3년간 아르헨티나산 리튬 공급
40만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
유럽·북미 협력 범위 확대 계획




포스코그룹과 SK온이 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사진)하고 글로벌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양사는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사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장과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포스코그룹은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8년까지 3년간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아르헨티나를 통해 최대 2만5000톤의 리튬을 SK온에 공급한다. 이는 전기차 약 4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해당 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생산되며, SK온은 이를 유럽과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급에 앞서 포스코그룹은 배터리 소재 품질 인증 절차인 ‘4M 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4M 인증은 글로벌 배터리사가 요구하는 품질·공정 검증 체계로, 이를 통과하면 소재 안정성과 생산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이 지난 2024년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상업 생산체제를 구축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급 계약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품질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장기 수요처 확보와 고품위 리튬 생산 기술력 입증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거두게 됐다는 평가다.

SK온 역시 글로벌 이차전지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핵심 원료인 리튬의 중장기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게 됐다. 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필수 원재료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고, 리튬은 이 가운데 약 30%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사가 안정적 리튬 조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배터리 가격 경쟁력과 수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리튬 가공 시장의 편중 구조에 따른 수급 변동성에 공동 대응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완화하는 등 중장기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산 리튬을 SK온 ESS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과 함께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호주 미네랄리소스의 리튬 광산 지분을 인수하고, 캐나다 리튬사우스의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를 결정하는 등 우량 리튬 자원 확보에도 나선 바 있다.

이재영 포스코홀딩스 에너지소재사업관리실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SK온과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이번 계약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장기 원소재 수급 안정성과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를 넘어 ESS까지 SK온의 원소재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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