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종목별 보유한도 상향 조치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운용 전략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자산 규모 5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들이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기존 대비 2배가량 확대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내 투자 운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이달 초 IB 1·2팀을 총괄하는 임원직을 신설하고 이우창 상무를 선임했다. 기존 팀 체계로 운영되던 조직 내에서 승진을 통해 책임자를 배치하며 무게감을 실은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앞서 연차보고서를 통해 IB 투자 수익성 강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8542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3.95%를 차지해 운용 규모와 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크다.
SBI저축은행도 1월 CIB(기업투자금융) 본부 내 기획팀을 신설했다. 별도 인원 충원 없이, 투자 기획 기능을 강화해 전략적인 운용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금융당국이 23일 발표한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치다. 방안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의 종목별 유가증권 보유 한도가 대폭 상향된다. 전체 한도는 현행대로 자기자본의 100% 이내를 유지하되, 세부 종목별 한도는 ▷주식(50%→100%) ▷비상장주식(10%→20%) ▷집합투자증권(20%→40%)으로 각각 2배씩 확대된다. 해당 감독규정 개정은 올해 하반기 중 추진될 예정이다.
현재 규제 완화 대상인 대형 저축은행은 SBI(14조원), OK(12조원), 한국투자(9조원), 웰컴(6조원), 애큐온(6조원) 등 5곳이다. 일부 저축은행 자산 규모는 이미 지방은행인 제주은행(7조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쏠린 자금 흐름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하려는 당국의 의지와,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저축은행업계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대형사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는 “한도를 초과하는 주식 보유분 등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상향(자기자본 10% 초과분 250% 적용 등)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자본 여력 이내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호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