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소등 틈타 머리 ‘퍽’…인천행 여객기서 20대女 폭행에 피해자 기절

미국 패키지 여행을 함께한 20대 여성으로부터 귀국길 기내에서 폭행을 당한 피해자.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승객을 폭행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LA발 인천행 여객기 기내에서 30대 여성 승객을 폭행한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20대 여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편 기내에서 앞좌석에 앉아 있던 B씨의 머리를 둔기로 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은 전날 JTBC ‘사건반장’을 통해서도 전해졌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미국 패키지여행 일행으로, 여행 도중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피해자인 B씨가 버스 이동 중 A씨에게 커튼을 쳐 달라고 부탁했으나 A씨가 이를 거절한 뒤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A씨는 출국 전 공항에서도 B씨 가족에게 “돼지같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B씨가 사과를 요구하자 A씨는 B씨의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물어뜯는 등 폭력을 휘둘러 공항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후 같은 항공편에 탑승한 두 사람은 기내에서 분리 조치됐으나, 이륙 약 4시간 뒤 기내가 소등된 틈을 타 A씨가 다시 B씨를 공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머리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며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 폭행으로 B씨의 두피가 약 5㎝가량 찢어졌고 출혈도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도착까지 약 10시간이 남은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기내에 탑승한 의료진으로부터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추가 폭행을 우려한 승무원들은 A씨를 기내 뒤편으로 이동시켜 격리 조치했고, 착륙 직후 A씨는 포승줄에 묶인 채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에 넘겨진 A씨는 “주먹으로 때렸다”고 진술했으나, 상처를 봉합한 의료진은 주먹에 의한 상처로 보기 어렵다며 “휴대전화나 텀블러, 음료 캔 등 단단한 물체로 가격했을 때 생길 수 있는 상처”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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