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대립각 세운 加총리 “이란 공습 지지하지만 유감”

전쟁 직후 전폭 지지서 나흘 만에 ‘조건부 지지’
“국제 교전 규칙 존중해야…긴장 완화 촉구”
“이란 핵 위협 막아야 하지만 백지수표 아니다”
“트럼프 달래기 위한 입장 아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타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질의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전망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나흘 만에 “지지하지만 유감”이라는 취지의 조건부 지지 입장을 내놓으며 한발 물러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4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가 국제적 교전 규칙을 존중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는 적대행위의 신속한 완화(de-escalation)를 요구하며 이를 위해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 무력 충돌 상황이 국제질서의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을 관여시키거나 동맹국들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채 군사행동에 나선 점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핵 개발과 테러 지원 활동이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핵 위협과 수십년간 이어진 이란의 테러 지원을 국제 평화와 안정에 대한 가장 중대한 위협 중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어떤 행동도 무조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며 “그것이 백지수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또 이번 공습이 현재로서는 국제법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군사 행동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설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카니 총리가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군사 행동을 지지한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캐나다의 입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인권 침해 전력에 대한 우려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미국에 어떤 대가를 요구하기 위해 입장을 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 개정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해석을 부인했다.

카니 총리는 현재 인도·태평양 순방 중이며 인도와 호주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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