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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맨 김수용이 지난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그의 귓볼에 있던 사선 주름이 전조증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수용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개그맨 김수용이 지난해 11월 촬영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온라인 상에는 ‘김수용의 귓불이 전조 증상이었다’는 말이 파다하게 돌았다. 김수용처럼 귓불에 사선으로 깊은 주름이 생겼다면 심혈관이나 뇌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로, 의학계에서는 ‘프랭크 사인(Frank’s sign)‘이라 부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귓불의 주름과 심혈관 질환은 큰 관계가 없다는 의학계의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뇌졸중 권위자인 이승훈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7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 출연해 ‘프랭크 사인’이 뇌졸중과 관련이 있다는 설에 대해 “의학적 미신 수준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교수는 “의학 논문으로도 많이 나오는데, 귓불과 심장은 거리도 멀다. 그리고 조직도 다르기 때문에 논리적 비약이다”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대신 간단한 뇌졸중 진단법으로 ‘FAST(Face, Arm, Speach, Time) 법칙’을 제시하며 “팔이 안 들리고, 얼굴이 무너지고, 말이 이상한 ‘FAST’ 법칙 중 1가지 증상만 나와도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뇌졸중은 인과가 명확한 질병이라며 예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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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교수[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 |
유재석 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도 지난해 12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프랭크 사인과 심혈관 질환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유 교수는 “귀에 주름이 생기는 건 노화의 한 현상이다. 귓불 주름이 있다고 해서 ‘내가 심혈관 질환이 있지 않을까’ 덜컥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프랭크 사인은 1973년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Sanders T. Frank)가 귓볼 주름이 관상동맥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소견이라는 것을 처음 밝힌 데서 유래했다.
이후 귓불 주름이 있는 사람에게 심혈관 질환 또는 동맥경화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난다는 임상 보고들이 이어지면서 여러 연구에서 보조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 연구들에서는 귓불 사선 주름이 있는 사람에게서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다만 이 주름이 단순한 노화 현상인지, 혈관 병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의학계에서 논란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