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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이 심한 불안이나 복통 등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이른바 ‘새 학기 증후군’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학부모 A씨는 일주일째 등교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이가 아침마다 “배가 아프다”며 반복적으로 지체하는 탓이다. 막상 화장실에 가면 소변도 안 나오는데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바람에 지각할 뻔한 날도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입학과 개학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놓였을 때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을 느끼거나 힘들어하는 증상을 통틀어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부모 등 보호자와 떨어지는 걸 불안해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으려 하고,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지를 보호자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상이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분리불안장애로 진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로, 학교에 가기 시작하는 7∼8세에 가장 흔히 나타난다.
분리불안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양육 환경의 영향도 적지 않다. 부모가 평소 불안 성향이 강하거나 과잉보호와 지나친 간섭을 보이는 경우, 또는 부모와 아이 사이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에도 분리불안장애 위험이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등교를 힘들어할 때 한 번에 떨어뜨리려고 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천천히 분리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부모가 교실 자리까지 바래다주고 차츰 교실 문 앞, 복도 입구, 건물 입구, 교문 앞 등으로 순차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최근 보호자를 비롯한 외부인의 학교 출입이 제한되면서 이 마저도 쉬운 선택지는 아니다다.
이럴 땐 보호자의 불안을 먼저 다스리는 게 아이의 학교 적응에 도움이 된다. 종종 아이가 아닌 부모가 불안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보호자가 안절부절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의 불안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담담한 태도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다만 학교 부적응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반복적인 이상 행동, 이른바 틱 장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틱 증상은 대부분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기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와 부모에게 스트레스가 되거나 타인으로부터 잦은 눈총을 받을 정도라면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이태엽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는 주변의 관심과 치료로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능력이 성장하면 좋아지는 질환”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의 어려움과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읽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이해한다는 사실이 아이를 안심시킨다”며 “아이의 어려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얘기를 나눈 후에 아이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