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 없나”…국힘, 출사표 던진 37곳 중 20곳이 ‘N선’ 도전

경북·경남·충북·강원 등 현역 재도전
오세훈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열어둬
이정현 “현역 결단”에도 기존 인물 중심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 후보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절반이 넘는 지역에서 현역 지방자치단체장이 ‘N선’에 도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도부가 ‘현역 프리미엄’을 낮추며 인적 쇄신을 강조했지만 실제 공천 경쟁에서는 기존 인물 중심 구도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천 후보가 접수된 39개 지역 가운데 20곳에서 현역 단체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광역단체장 중에서는 이철우 경북지사가 3선에 도전한다. 박완수 경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김진태 강원지사는 재선 도전장을 냈다. 광역시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 주진우 의원과 경쟁한다. 인천과 대전에서도 각각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이 공천 신청을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민호 세종시장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으로 5선을 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은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 마감일인 지난 8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른바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자 오 시장은 “이제 비로소 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이 마련된 셈”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례시·대도시 23곳 중에서는 11명이 나왔다. 고양(이동환), 용인(이상일), 성남(신상진), 안산(이민근), 남양주(주광덕), 김포(김병수), 청주(이범석), 김해(홍태용) 등이다.

서울에서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14명의 경쟁자와 맞붙는다. 서강석 송파구청장도 6명의 후보와 경쟁한다. 강동구에서는 이수희 구청장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새 얼굴 발굴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5월 14일부터 (본후보) 등록을 한다. 그 전날까지 후보 공천 등 모든 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천 신청이 적다,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일부 그런 점을 시인한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숫자가 문제는 아니다. 숫자나 공천 시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내부적으로 현역 단체장과 도전자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현역 단체장을 제외한 후보자 간 예비경선 승자가 현역과 맞붙는 방식이 유력하다. 조직과 지지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도전자들의 불리함을 보완하기 위해 비현역 간 예비경선을 먼저 실시해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다.

이 위원장은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지도자들의 백의종군과 같은 결단이 정치를 한 단계 높이는 아름다운 장면이 될 수 있다”며 “누군가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자리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들어오는 공간”이라며 현역 단체장의 용퇴를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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