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부 실수에 “괜찮다” 하자 18명 고기 주문
![]() |
| [A 씨 스레드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 중 피해를 입은 식당이 보상을 요구하지 않자 작업자들이 단체 회식으로 배려에 화답한 사연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작업자 18명이 단체로 회식을 벌인 상황을 글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올려 공유했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 오픈 준비하던 아르바이트생에게서 ‘어떤 분이 사장님 바꿔 달라고 했다’며 전화가 왔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인부들이 식당 앞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큰 나뭇가지가 떨어지면서 식당 입구에 설치된 나무 데크와 충돌했다. 그 충격으로 데크 일부에는 구멍이 생겼다.
전화는 작업자가 이같은 상황을 알리고 사과하고자 A 씨에게 연락을 취해 온 것이었다. 작업자는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A 씨는 “다치신 분 없으면 괜찮다”며 작업자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데크 파손에 대한 보상을 따로 요구하지 않았다. A 씨는 “전화해서 사과를 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몇 시간 뒤 예상치 못한 장면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12시쯤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인부 18명이 식당을 다시 찾은 것이다. 이들은 점심 식사를 하겠다며 고기 18인분을 주문했다.
A 씨는 “조금 전 그 작업자분들 18명이 고기를 드시러 왔다”며 “아직 세상 살 만하다”고 적었다.
A 씨는 사과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오히려 매출을 올려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사고 직후 작업자들이 파손된 데크를 직접 철거하고 새 자재로 교체하는 등 신속한 복구 작업까지 마쳤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작은 사고가 따뜻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해하고 넘어가니 오히려 복으로 돌아오네”, “다친 사람 없는지 걱정부터 해주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 “사람 먼저 생각하는 마음 너무 좋다”, “식당에서 단체 회식한 작업자들 센스도 만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