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韓 올해 1.9% 성장”…반도체 수출 회복 속 금융리스크 경고

2025년 AMRO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2026년 성장률 1.9% 전망…소비 회복·반도체 수출 호조
12월 작성 보고서, 중동 사태는 미반영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억60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부산항 신선대부두,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1.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금융 리스크는 단기적인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AMRO는 10일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2026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 1.0% 성장에서 0.9%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이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은 식품 가격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안정에 힘입어 2025년 2.1%에서 2026년 1.9%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AMRO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한 것으로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AMRO가 제시했던 수치와 동일하다. 당시 AMRO는 한국 경제가 2025년 1.0% 성장한 뒤 2026년에는 1.9%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물가상승률 역시 2025년 2.1%, 2026년 1.9%를 예상한 바 있다.

다만 AMRO는 대외 불확실성과 금융 리스크를 단기적인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통상정책 변화 가능성과 주요 교역국인 미국·중국·유럽의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PF와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도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한 요소로 지목됐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 경쟁 심화와 구조적 문제도 과제로 제시됐다. AMRO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과 높은 가계부채 수준,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정책 측면에서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과 부동산 및 금융 안정성 우려 등 복합적인 리스크를 고려할 때 현재의 정책 기조가 균형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성장 하방 위험이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이 여전히 충분한 재정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MRO는 통화정책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유연하고 신속한 재정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가계부채 관리와 주택시장 안정 정책은 충분한 주택 공급 확대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본·외환시장 발전 노력과 탄소중립 추진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저출생·고령화 대응 등 구조개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MRO는 역내 거시경제동향 점검과 정책 권고, 역내 금융협력 운영 지원 등을 수행하는 국제기구다. 2011년 싱가포르에서 출범해 2016년 국제기구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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