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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운임과 항공기 유류할증료 등이 크게 오르면서 물류난, 이동 대란 등으로 전쟁의 여파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헤럴드 DB]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 열하루째가 되면서 유가에 이어 운임 쇼크도 현실화되고 있다. 공습 우려로 막힌 하늘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묶인 바닷길을 뚫으려면 운임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호소다. 급등한 운임이 물류난과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우려에 세계가 발만 구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이 유럽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와 MSC에 경영진을 불러다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교통운수부와 국가계획기구는 이날 두 회사와 회담을 가졌다는 짧은 내용만 발표했다. FT는 회담의 내용이 양사가 중동을 오가는 노선의 해운을 중단하고, 추가 화물 요금을 부과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것이었다 전했다.
앞서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는 “지역 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을 이유로 들며 중동 항구를 오가는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이 지역으로의 화물 예약도 중단했다. 기존 예약분과 해당 지역을 지나가는 화물에 대해서는 비상 수수료를 추가했다. 수수료는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800달러(약 260만원)에서 40피트 컨테이너(FEU)당 3000달러(약 440만원)에 달한다.
MSC는 지난주 주요 노선에 대한 비상 유류 할증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동 지역을 지나는 아시아 발(發) 유럽 행(行) 및 아프리카 행 화물 운송 요금이 일시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게 MSC의 설명이다. 해운 요금 인상 수준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과 비슷하다고 전해졌다.
항공사들도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추가하거나 운임을 인상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에어뉴질랜드 등이 이미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홍콩 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유류 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 인디아는 국내선 및 국제선 노선의 유류 할증료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한데다, 안전 우려 등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에어뉴질랜드는 전쟁 발발 전 배럴당 85~90달러였던 항공유가 전쟁 이후 150~200달러로 2배 가량 뛰었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연료 가격도 부담이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연료 가용성 자체가 압박받아 운항 횟수 등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우려했다. 핀에어 대변인은 “위기가 장기화되면 연료 가격뿐만 아니라 가용성에도 최소한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항공사들은 주로 쿠웨이트로부터 항공유를 공급받았는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쿠웨이트는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유가에 이어 운임 급등이 현실로 속속 드러나면서 물류·이동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항공 노선이 전반적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행 추적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더24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0일(현지시간) 두바이에 도착하는 항공기들이 잠재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공중 대기 상태에 놓였다고 전했다. 해당 항공기들은 두바이 공항에 착륙했지만, 언제 이 같은 일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계에 팽배하다.
항공사들은 이에 대응해 노선과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콴타스는 유럽으로의 공급량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도 영공 폐쇄와 용량 제한으로 인해 노선을 재조정하겠다고 알렸다.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지속되는 불확실성”을 이유로, 아부다비행 동계 시즌 운항 종료 시점을 앞당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