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위험 사업장, AI가 족집게 선별…산재 예측력 52%↑

300만 사업장 중 ‘1.9만곳’ 선별
노동부, 공무원 개발 AI 행정 혁신 사례 공개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공무원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업재해 위험 사업장을 선별하는 시스템이 공개됐다.

300만개 사업장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예측 성능이 50% 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3일 서울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우리 노동부 인공지능 전환(AX) 세미나’를 열고 공무원이 직접 AI를 활용해 개발한 행정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노동부 노동행정인공지능혁신과가 AI 코딩 에이전트인 클로드 코드와 코덱스를 활용해 개발한 ‘산재 예측 AI 초기 모델’은 약 300만개 사업장의 산재 이력과 감독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사고 위험이 높은 상위 0.6%(약 1만9000개) 사업장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기존처럼 사람이 산재 이력 등을 기반으로 점수를 부여해 감독 대상 사업장을 정하는 방식보다 예측 성능이 약 5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24년 12월 기준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사람이 선정한 사업장에서는 2025년에 약 193만일의 근로손실일수가 발생한 반면 AI가 선별한 사업장에서는 약 294만일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 사업장을 더 정확하게 찾아낸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AI가 왜 특정 사업장을 위험 사업장으로 판단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방식으로 모델을 설계해 정책 투명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공무원이 현장에서 직접 개발한 AI 활용 사례도 공개됐다.

부산지방노동청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통화 녹음 파일을 AI가 즉시 텍스트로 변환하는 ‘사운드라이터(SoundWriter)’ 도구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감독관이 사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노동자의 권리 구제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다.

서울서부고용센터에서는 구직자의 이력과 직무 역량을 분석해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돕는 ‘AI 자기소개서 생성기’를 개발해 취업 상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노동부는 산재 예측 AI의 실무 적용 가능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성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임금체불 위험 사업장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한 ‘임금체불 예측 AI’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3일 서울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우리 노동부 인공지능 전환(AX)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제공]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날 “모든 직원이 능숙하게 AI를 활용해 임금체불 사건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고 산재 취약 사업장에는 즉시 컨설팅과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동부의 AI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행사에서 일상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시연을 통해 영세사업장을 위한 일터 안전 점검 웹사이트를 직접 제작하는 미래 행정 비전도 제시했다.

한편 노동부는 앞으로 현장에서 개발된 우수 AI 사례가 조직 전체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공무원 대상 AI 코딩 에이전트 지원과 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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