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흑연 계약 포함 시 최대 4조 규모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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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퓨처엠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전경. [포스코퓨처엠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을 따내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16일 글로벌 자동차사와 약 1조149억원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5년이며 상호 협의를 통해 연장도 가능하다. 고객사는 경영상 비밀유지에 따라 계약 종료 시점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이번 계약은 포스코퓨처엠이 2011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 수주다. 회사는 현재 국내 배터리사와 제너럴모터스(GM) 등에 음극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 배터리사 및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잇달아 음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 기반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의 실제 규모가 공시된 금액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계약 기간은 2032년까지로 공시됐지만 계약 상대방 공개 유보기간이 2038년으로 설정된 점을 고려할 때 계약이 최대 11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계약 규모는 약 2조2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10월 체결한 6700억원 규모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 역시 유보기간을 감안하면 최대 10년,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계약을 합산하면 최대 약 4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음극재 공급 계약이라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계약이 지난해 체결한 천연흑연 음극재 공급 계약과 패키지 성격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향후 양극재와 리튬 등 다른 배터리 소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선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5일 약 357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번 공급 계약으로 1단계 투자에 필요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향후 추가 수주 물량에 따라 2단계 증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베트남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글로벌 수주 확대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수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 성장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뤄졌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글로벌 무역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점이 대형 수주로 이어졌다고 평가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흑연계 음극재 기업으로 2011년 천연흑연 음극재 국산화를 시작으로 2021년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 포스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콜타르를 활용한 코크스를 인조흑연 음극재 원료로 사용하고, 아프리카 등에서 확보한 흑연 원광을 기반으로 새만금에서 구형흑연을 가공하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원료부터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를 모두 양산하는 동시에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되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양·음극재 동시 생산 기업을 넘어 글로벌 탑티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