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 부동산투자 2조 부실우려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5.1조
금융권 총자산의 0.7% 수준
금감원 “중동발 리스크 모니터링”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가 2조6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해외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는 추세지만 최근 중동 상황에 따라 추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독당국이 이를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6월 말보다 6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금융권 총자산 7653조9000억원의 0.7%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사의 투자 잔액이 30조8000억원(55.8%)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이 11조5000억원(200.8%)으로 뒤를 이었으며 ▷증권 7조3000억원 ▷상호금융 3조5000억원 ▷여신전문금융 2조원 ▷저축은행 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1조9000억원 중 6.45%인 2조6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 손실인식과 EOD 해소 등으로 3개월 전보다 100억원가량 감소했다. 같은 해 3월 말 2조4900억원과 비교하면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EOD는 복합시설(1조3700억원)이나 오피스(4500억원) 등 투자에서 주로 발생했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으로 해당 사업장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는 손실을 볼 수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총자산 대비 1% 이내 수준인 데다 신규 투자도 제한적이어서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 점검 등 금융사 건전성 관리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며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혼조, 투자심리 위축 등 추가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모니터링하는 등 향후 시장 불확실성 등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내 업권별 해외 대체투자 업무 관련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완료하고 모범규준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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