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별 영향 제한적, 장기화는 경계해야
“정책대응 골든타임 놓치지 않게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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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내 정박 중이거나 관련 지역을 이동하는 선박의 기존 선박보험 전쟁위험담보 특약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새로운 보험계약을 위한 재가입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총 33건 중 32건이 재가입을 마쳤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열린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전쟁 영향으로 인한 중동 지역의 국내 기업·선박 보험가입 현황 등을 살핀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금융당국과 협조해 중동에 있는 기업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때 보험금을 신속 지급하겠다고 했다. 보험료가 상승하는 경우 예상 변동 폭에 대한 정보제공 등 가능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회의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상황에 따른 리스크가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장기화 대비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은행, 보험, 여신전문금융,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전 금융업권 협회와 금융연구원, 보험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제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는 등의 복합적인 상황에도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업권별 자본비율과 외화 유동성 비율은 정부 규제치를 크게 웃돈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168.9%로 각각 규제비율(8%, 80%)를 상회한다.
각 사의 중동지역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주요 자산 대비 0%대로 미미한 수준이라 시스템 리스크 등으로 확산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례로 6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NH농협·IBK기업) 기준 중동지역 익스포저는 4조3000억원으로 위험가중자산 중 0.3% 수준이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권의 익스포저도 각각 5조1000억원, 2조4000억원으로 운용자산의 0.6%, 0.7% 수준이다
다만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에 은행의 경우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환율·금리·유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매일 점검하고 있다. 정유, 석유화학, 항공 등 유가 민감 업종의 익스포저를 점검하고 수익성 악화나 신용등급 하락 등도 모니터링 중이다.
다른 업권에 비해 금리변동 영향이 큰 보험사도 금리상승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했으며 듀레이션 갭(자산·부채간 만기 차이) 관리 강화를 통해 자본 변동성을 축소하고 있다.
여전업권은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회사별로 은행차입, 자산유동화증권(ABS), 기업어음(CP) 등의 대체 조달수단을 확보하는 등 대응방안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상호금융 업권에서도 유동성 관리대책과 비상계획을 점검하고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서민,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동 현지 점포 대응현황도 점검했다. 중동 지역에는 5개 은행과 3개 손보사가 진출해 있다. 각 사는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했으며 현재 직원 안전과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사무소와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해 현지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 국장은 “그간 시장불안 상황에서 축적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최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철저한 대응 태세를 갖춰달라”며 “자본비율, 연체율 등 외형적 지표뿐 아니라 최근 자본시장 자금 유입 확대가 수신에 미치는 영향 등 예상되는 잠재적 위험요인을 종합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리스크 요인과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하며 시장 불안이 심화될 경우 정책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